라이더유니온(유니온)은 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8년 당시에도 폭설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했지만 개선사항이 없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유니온 측은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내린 지난 6일 저녁 쿠팡이츠와 배민라이더스가 '안전하게 운행하라', '배달시간을 준수하지 않아도 불이익이 없다' 등 메시지를 라이더들에게 보냈다고 전했다. 프로모션을 제공해 1건에 1만5000원 수준의 배달비를 책정해 근무를 유도했다고도 했다.
이에 폭설이나 폭우처럼 오토바이 배달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이러한 내용의 안내가 아니라 배달 운행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 유니온의 입장이다. 눈길·빙판길에 오토바이 운행 자체가 어려운 데다 사고 위험이 높아서다.
쿠팡이츠는 7일 오전 중에야 운행을 전면 중단했고 배민라이더스는 계속 운행을 강행하고 있다고 유니온 측은 전했다.
박정훈 유니온 위원장은 "어제 오늘 같이 폭설이 내리거나 빙판길이 생기는 날이 1년에 며칠 되지 않는다"며 "주문을 막지 않으면 누군가는 이를 수행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때에는 배달 주문 플랫폼이 손님의 주문 자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에는 "폭설이나 혹한, 폭염, 태풍과 같은 자연 재해 상황에서 플랫폼의 배달을 막을 수 있는 산업 관련 기준이나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산업안전보건공단 매뉴얼 상에 폭설 주의사항으로는 '브레이크를 살살 잡아라' 같은 지침 뿐이라고 지적했다.
'프리랜서인 라이더에게 일할 자유를 보장하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초보자나 생계가 어려운 사람들이 프로모션이 높다고 일을 나섰다 다치거나 병원비가 더 많이 나오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며 "쉴 때 다 같이 쉴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회사 안전 교육에 대해서도 "쿠팡이츠나 배민라이더스 등이 자전거나 킥보드 등을 이용하는 라이더들을 무분별하게 모집하고 있다"며 "부업으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안전교육 조치가 없어 이번 같은 상황에서 대처하기가 더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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