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14.7조↑…중국 '생수왕' 버핏 제치고 세계 부호 '6위'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 2021.01.07 04:49
눙푸스프링 창업주 중산산(鐘睒睒) 회장/사진=웨이보

중국의 '생수왕'이 이제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가 워런 버핏보다 부자가 됐다.

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생수 기업 눙푸스프링(農夫山泉) 창업자인 중산산(鐘睒睒) 회장의 자산은 올해 들어서만 135억달러(약 14조7000억원) 증가해 917억달러(약 99조7000억원)를 기록하고 있다.

눙푸스프링 주가가 올해 18% 급등하면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세계 억만장자 지수에서 중 회장은 단숨에 6위로 올라섰다. 862억달러(약 93조7000억원)의 자산을 가진 세계적 가치투자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을 앞질렀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국적자가 10위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라며 "2015년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이 8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우리가 집계를 시작한 2012년 이후로 중국 국적자가 이렇게 높은 순위를 차지한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중 회장은 '외로운 늑대'란 별명을 가졌을 만큼 대외활동을 하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에만 710억달러(약 77조2000억원)를 벌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에 이어 전세계 3위의 자산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편 중 회장은 1954년 중국 항저우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문화대혁명 시기 초등학교를 5학년 때 중퇴했다. 그의 부모는 숙청됐고, 10년 동안 석공과 목수 견습생으로 일했다. 우여곡절 끝에 대학을 졸업하고 그는 한 지역신문의 기자가 됐다. 기자 생활을 하면서 그는 중국에서 엄청난 사업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1990년대 초는 중국이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 변화하던 시기였다.

중 회장은 기자를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했다. 1993년 건강보조제로 큰 돈을 벌었고, 이를 종잣돈으로 1996년 생수 사업을 시작해 큰 부를 일궜다.

중국 생수 시장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눙푸스프링은 지난 9월 공모가 21.5홍콩달러에 상장됐는데, 한국 시간으로 6일 오후 2시30분 기준 현재 주가는 60홍콩달러를 넘는다. 중 회장은 눙푸스프링의 지분 87.45%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69.6%는 양성탕(養生堂)이란 회사를 통해 간접 보유 중이다.

또 중 회장은 지난해 4월 완타이 바이오팜(万泰生物)을 상하이거래소에 상장하며 주가가 2500% 이상 급등하는 기염을 토해내기도 했다. 완타이 바이오팜은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만드는 기업으로, 중 회장이 지분의 75%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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