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잇단 '콜드체인' 눈독…동남아 진출도 기대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 2021.01.07 05:00
대기업들이 저온물류(콜드체인) 사업에 앞다퉈 발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잇따라 투자를 확대하거나 신규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다. 다음 달 말부터 시작되는 국내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백신 유통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사전 준비작업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초저온 보관이 필요한 코로나19 백신과 관련, 가장 앞선 곳은 삼성에스디에스다. 기존 의약품 전문유통업체 등과 협력체계도 구축했다. 의약품 전문운송 업체 용마로지스가 배송을, 저온냉동시설을 보유한 한국초저온이 저장을 맡는 식이다. 삼성에스디에스는 백신 유통 과정 전반을 관리한다.

지난주에 이미 2~8℃ 정온 상태부터 영하 70~20℃ 초저온까지 백신 유통을 위한 모의시험을 72시간, 120시간씩 진행했다. 해외에서 온 코로나19 백신을 특수차량으로 물류센터에 옮기고, 다시 전국 백신 접종센터로 옮기는 작업을 점검했다.


삼성에스디에스·현대글로비스 코로나19 백신 유통사업 검토



삼성에스디에스에 이어 현대글로비스도 백신 유통을 신사업으로 검토하고 있다. 기존 완성차·중공업·철강 등 산업군 물류뿐만 아니라 유통·식음료 등 소비재 산업군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이유다. 국내 의약품 전문유통·보관업체들과 의약품 수송, 보관, 유통 등 관련 사업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중국 콜드체인 시장에 진출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설립한 중국 칭다오 한국농수산식품 물류센터 운영 사업을 맡게됐다. 이 물류센터는 연면적 1만3669㎡(약 4100평)규모로 냉동·냉장·상온 시스템을 갖췄다. 2018년에는 의약품·의료기기 등 고부가가치 헬스케어 물류·유통 시장 진출을 밝히기도 했다.


국내 기업의 콜드체인 투자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SK그룹은 지난해 1월 콜드체인 물류 업체인 ‘벨스타 수퍼프리즈’에 250억원을 투자했다. 이 회사는 한국초저온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LG계열 종합물류기업 판토스는 2019년 스위스에 본사를 둔 디케이에스에이치(DKSH)코리아의 헬스케어 물류사업 부문을 인수, 냉장 물류센터를 확보했다.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도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콜드체인에 대한 필요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의약품은 일반 화물과 달리 상온에서 변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저온 운송, 냉장 보관이 필수적이서다. 한 콜드체인 관련업체 대표는 "콜드체인은 물류·유통 사업에서도 고부가가치 분야로 꼽힌다"며 "특히 의약품 콜드체인은 생산, 포장, 유통 전과정에 시설·장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진입 장벽도 높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체 백신 생산량 중 50%가 보관과 운송 과정에서 변질돼 폐기 처분된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독감백신이 유통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되면서 ‘백신대란으로 이어졌다. 특히 화이자(-70℃)와 모더나(-20℃) 백신은 초저온 상태를 벗어나면 효능이 사라질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가능성도 점쳐진다. 고온다습한 환경의 동남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해외 의약품 물류·유통 시장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 중견 물류·유통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에서도 초저온 유통환경이 필요한 코로나19 백신들이 보급되면 콜드체인 수요가 늘 수밖에 없다"며 "해외 물류거점을 확보한 기업한테는 글로벌 콜드체인 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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