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걸린 11인 '테이블쪼개기' 회식…고개숙인 인천 연수구청장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 2021.01.06 13:59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린 고남석 인천 연수구청장./사진=뉴스1


연말연시 특별 방역대책으로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정부가 금지한 가운데 인천의 한 지방자치단체장과 부구청장, 고위공무원 등 10여명이 한 식당에서 '테이블 쪼깨기' 식사를 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인천시 연수구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낮 12시경 인천 연수구 동춘동 한 식당에서 고남석 연수구청장을 포함한 일행 11명이 4개의 테이블에 나눠 앉아 점심을 먹었다.

고 구청장은 오전 회의를 마치고 부구청장과 국장급 공무원들과 함께 해당 식당을 찾았다.

방역당국이 4명까지만 모임을 허용하고, 일명 '테이블 쪼개기'를 제한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무원들이 이를 어긴 셈이다.

'고 구청장 일행의 음식점 방문'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관련 사진 등을 확보하고, 이날 인천시에 통보했다.


연수구는 식사자리가 '공적모임'에 해당되고, 4명 이하로 나눠 식사를 해 방역수칙에 위반하지 않았지만 논란이 커지가 사과의 뜻을 표했다.

고 구청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멈춤의 고통을 감내하고 계신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지난해 마지막날 구청 내 간부회의 후 올해로 공직생활을 끝내고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부구청장님과 간부 2명 등 연수구 국장급 간부 10명과 함께 인근 음식점을 찾아 좌석을 나누어 점심식사 자리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 모두가 5인 이상의 모임을 멈춘 상황에서 행정조치 예외조항 해당 여부를 떠나 사려깊지 못한 부적절한 자리였음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려운 과정을 스스로 감내하며 항상 믿음으로 함께해주신 구민 여러분과 공직자분들께 미안하고 죄송스러운 마음 뿐"이라면서 "적절치 못한 행동에 대해서는 이유를 불문하고 단체장으로 모든 책임을 통감하며 앞으로 스스로를 돌아보는 깊은 성찰의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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