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한국 코스피 3000, 개인이 13년 박스피 깨뜨려"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 2021.01.06 13:36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코스피가 장중 사상 첫 3000선을 돌파했다.

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77포인트(0.09%) 오른 2993.34에 개장한 뒤 곧바로 상승 폭을 확대하며 30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선 건 2007년 7월 25일 2000을 처음 돌파한 이후 13년 5개월여 만이다.

코스피는 전날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랠리를 펼치는 가운데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코스피 3000시대'를 연 일등공신은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저금리와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풀린 대규모 유동성을 주식 투자에 쏟아부은 것이다. 지난해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는 63조8000억 원에 달한다.

로이터통신은 코스피의 장중 3000 돌파를 전하면서 "한국 증시의 가파른 상승을 주도하는 소규모 투자자들이 한국의 기술 대기업들에 대한 기대를 넘어 광범위한 수출 회복까지 바라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거래 폭이 좁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현지 투자자들이 '박스피(Boxpi)'라는 별칭까지 붙였던 이 지수는 2007년 중반 2000을 돌파한 후 3000을 돌파하는 데 까지 13년 반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코스피 지수는 2009년 이후 가장 큰 연평균 상승률(30.8%)을 보였다. 네이버와 카카오, 삼성전자 등의 주가는 당해 3월 코로나19 여파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2배 가까이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코스피 상승 여지가 더 많다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기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7.1배로, 미국 (25.7), 유럽 연합 (22.6), 일본 (22.7), 중국 (17.9)보다 낮다는 것이 그 근거다.


사진=AFP


블룸버그는 전날 한국과 중국 증시의 상승을 짚으며 상대적으로 빠른 경제 회복이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세계은행(WB)은 올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의 성장률을 5%대로, 중국의 성장률을 7%대로 예측했다. 전 세계 경제성장률 평균 예상치는 3.8%다.

전날 중국 증시는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지난 2015년 6월이후 처음으로 1만5000선을 회복했고, CSI300지수는 2008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CSI300지수는 전장 대비 1.91% 오른 5368.50를 기록했다.

전날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중국의 3대 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에 대한 상장폐지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히면서 미중 갈등 개선 기대가 커졌다.

중국 위안화도 연초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4일 1% 하락해 심리적 저지선이라 여겨진 달러 당 6.5위안보다 낮은 6.46위안으로 내려갔고 5일에도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환율 하락은 위안화 가치가 상승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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