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 시대…곱버스 탄 '불개미' 곡소리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 2021.01.07 03:52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 지수가 장중 3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사상 최고치다. 상방을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가파른 오름세다. 이런 상승랠리 속에 조정에 '베팅'하는 '불개미'들이 있다. 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이른바 '곱버스' 순매수가 크게 늘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들은 코스피가 본격적인 상승랠리를 시작한 지난해 11월부터 공격적으로 인버스를 매수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현재까지 KODEX200선물인버스2X는 1조207억원, KODEX인버스는 2617억원 순매수했다.

KODEX인버스는 코스피200선물지수를 역으로 추종하는 ETF 상품이다. KODEX200선물인버스2X는 상품명처럼 코스피200선물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한다. 인버스 상품 투자가 늘었다는 건 그만큼 증시 조정 기대감이 크다는 뜻이다.

KODEX200선물인버스2X의 경우 레버리지 상품 규제로 투자 장벽은 높아졌지만, 투자는 지속되고 있다. 개인은 1월 들어서도 144억원을 순매수했다. 올해부터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려면 기본 예탁금 1000만원과 사전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COVID-19) 폭락 국면에서 인버스에 투자한 개인들의 '물린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여기에 코스피가 크게 오른 11~12월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개인들이 추가로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수익률이다. 인버스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조정은 오지 않고 있다. KODEX200선물인버스2X의 1년 수익률은 마이너스(-)63.14%, 3개월 수익률도 -43.4%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곱버스 투자 목적을 뚜렷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곱버스의 경우 변동성이 크다보니 단기투자나 일부 자산을 헤지하는 용도로 활용해야 한다"며 "과감한 손실 확정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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