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주는 마카롱을 발 위에…백화점 직원들 도넘은 장난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 2021.01.05 13:07

전세계적 '알바테러' 사회 문제로…"직원들에 SNS 관련 교육 필요"

지난달 29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12층 VIP 파크제이드 블루 라운지에서 근무하는 두 직원은 고객에게 제공하는 마카롱을 발 위에 올리는 모습을 SNS로 생중계해 논란이 일었다./사진제공=온라인커뮤니티
백화점 VIP 라운지 서비스 담당 직원들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마카롱을 발 위에 올려 장난하는 모습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생중계해 논란이 일었다. 최근 유통업계와 외식업계 등에서는 직원들이 상식을 벗어난 일탈행동을 한 뒤 이를 SNS에 게시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12층 VIP 파크제이드 블루 라운지에서 근무하는 두 직원은 커피 머신과 다과 등이 놓여 있는 테이블 공간에서 개인 SNS(사회연결망서비스)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들은 맨 발에 마카롱을 겹겹이 쌓아 올리는 등의 장난치는 모습을 공개했다. 장난 끝에 결국 마카롱은 바닥에 떨어졌다.



갤러리아백화점 "변명 여지 없다…재발 없도록 관리"


이들의 SNS 일탈 행동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 확산하자 갤러리아 백화점 측은 광교점 VIP 고객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사과문을 전달하고 광교점 VIP 라운지 앞에 사과문을 설치했다.

사과문에서 갤러리아백화점 측은 "일부 직원들의 부적절한 행동과 운영 관리 부재로 심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며 "해당 직원들은 즉시 업무에서 배제했고, 라운지 운영은 잠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갤러리아백화점에 따르면 이들을 관리하는 정직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용역 업체에서 파견한 2명의 직원들이 이 같은 일탈을 벌인 것으로, 갤러리아백화점은 현재 해당 직원들과의 계약을 해지한 상태다.
/사진제공=온라인커뮤니티
현재 해당 라운지는 정비 중으로, 향후 이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폐쇄회로(CCTV) 등을 설치하고 있다. 기존 고객에게 제공하던 식음료는 외부 커피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 지급으로 대체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SNS 사용과 관련된 직원 교육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해당 직원들의 개인 일탈인 측면도 있지만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향후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직원들 일탈, 전세계적 현상…"기업이 막는 것 한계 있어, SNS 관리해야"


유통업계나 외식업계에 종사하는 직원들이 일탈 행동을 보이는 건 예전부터 늘 있던 현상이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자장면을 시킨 뒤 빨리 배달해달라고 닦달하는 손님에겐 침을 뱉어서 배달한다거나, 맘에 안드는 호텔 객실 고객의 칫솔로 변기를 닦는다는 등의 도시전설이 예전부터 있었다"며 "직업에 대한 긍지가 사라진 노동자들이 보이는 일탈적 행태로, 아주 예전부터 전세계적으로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2010년대 들어 SNS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SNS를 통해 이 같은 일탈을 전시하는 게 전세계 곳곳에서 유행처럼 퍼졌다. 시초는 2009년 유튜브에 게시한 미국 도미노피자 직원들의 일탈이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도미노피자 매장에서 두 명의 직원은 치즈를 코 속에 넣고 장난치는 장면을 유튜브에 게시했다. 해당 영상이 빠르게 확산하며 논란이 커지자 결국 도미노피자 최고경영자가 직접 사과해야했다.

일본에서는 이 같은 행태가 아르바이트 테러(알바테러·バイトテロ)라고 불리며 흔한 사회문제로 여겨진다. 대표적인 건 2019년 2월 초밥 프랜차이즈 쿠라스시의 한 점포에서 아르바이트 직원이 초밥 재료인 생선을 쓰레기통에 넣었다가 다시 꺼내서 조리하는 모습을 SNS에 게시한 사건이다. 쿠라스시는 시가총액이 대폭 하락하는 등 손실을 입었고, 향후 유사한 사건에 대해 민형사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국내에서도 한 보건용 마스크 생산 업체에서 일하던 아르바이트 직원이 생산 중인 마스크를 맨얼굴로 비비는 등의 행위를 한 뒤 이를 SNS에 게시해 논란이 빚어졌다. 당시 해당 업체는 사과한 뒤 해당 직원이 근무 당시 생산한 마스크 약 1만장을 폐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기업 위기관리 전문가는 "기본적으로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사적공간'과 '공적공간'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면서 "문제를 일으키는 직원들은 SNS를 사적공간으로 생각하지만, 이는 엄연히 공적공간으로서 기업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들이 직원들의 일탈행동을 100% 막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기업은 직원들에게 직업윤리의식, SNS 의식 등을 교육해 최대한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SNS 등 커뮤니케이션 가이드라인 준수와 관련된 서약을 받아 회사에 피해를 입힐 경우 사규에 따라 처리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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