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은 없다…상담도 없고 해열제 요청도 거절"…확진자의 호소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 2021.01.05 11:02
서울 송파구 확진자 정모씨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과 아내, 37개월 아이가 지난달 22~23일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사진=뉴스1, 서울 송파구 확진자 정모씨 페이스북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현재 확진자가 너무 많이 나와 방역당국의 대응 능력이 이미 그 한계를 넘어섰다"며 방역 당국의 부족한 대응 시스템에 아쉬움을 표했다.

이 확진자는 격리 당시 보건소에 해열제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보건소 측이 "규정상 안 된다"며 요청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서울 송파구 확진자 정모씨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과 아내, 37개월 아이가 지난달 22~23일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정씨에 따르면 보건소에 '해열제가 모자라니 지원해달라'고 했지만, 담당자 3명은 전화를 바꿔가며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 담당자들은 "바빠서 직원 여력이 없다", 가족이니 지인을 통해 알아봐라", "비용이 든다", "규정상 의약품은 줄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대화 과정은 정말 친절했으나, 벽에 대고 대화하는 느낌이었다"며 "해열제는 약국에 가도 처방전없이 쉽게 살 수 있는 거다. 그걸 규정까지 들어가며 안주는게, 순간 아이의 생명이 걱정도 됐다"고 말했다 . 이어 "게다가 아내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위해 국가가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격분하여 울음을 터트렸다"며 덧붙였다.


정씨는 "발병이후로 지금까지 저희 가족이 그동안 국가의료쳬계 (보건소 또는 알선 의사)와 단한차례도 상담받은 적이 없다"며 "보건소랑 마지막 통화한게 12월 28일에 대구의 한 병원에 가라고 전화오고 거절했던 그 통화였고 그게 마지막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로는 저희 가족의 생사는 커녕 상태를 묻는 전화도 한통 없다"며 "위에서 얘기한 해열제 얘기는 고사하고, 어떤 약을 어떨 때 먹으라는 상담도 없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정씨는 "K방역 그런거 없다"며 "미국 유럽과 비교하자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래도 이타주의가 있는 편이다보니 서로들 자제해서 확산이 덜되었을 뿐, 시스템이 우월해서 확산이 덜되고 있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베스트 클릭

  1. 1 태국 보트 침몰 순간 "내리세요" 외친 한국인 알고보니…
  2. 2 경매나온 홍록기 아파트, 낙찰돼도 '0원' 남아…매매가 19억
  3. 3 "아이고 아버지! 이쑤시개 쓰면 안돼요"…치과의사의 경고
  4. 4 "김호중, 징역 3년 이상 나올 듯…바로 합의했으면 벌금형"
  5. 5 '수상한 안산 주점' 급습하니 PC 14대…우즈벡 여성 주인 정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