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공원에 여성 질 모양의 설치미술…남근중심 문화에 반기

머니투데이 김현지A 기자 | 2021.01.04 21:21
줄리아나 노타리의 디바(Diva)./사진=트위터캡쳐
브라질에서 여성의 질 모양을 본떠 만든 거대한 조각품을 둘러싸고 극우 성향의 대통령 지지자들과 좌파 성향 예술가들이 충돌을 빚었다.

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예술가 줄리아나 노타리는 지난 2일 '디바'(Diva)라는 제목의 조각품을 브라질에서 문화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으로 꼽히는 페르남부코에 있는 한 공원에 설치했다.

노타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설치미술이 "남근중심적이고 인류중심적인 서구 사회에 자연과 문화 사이의 관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성의 문제화'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의도"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이러한 문제들이 점점 더 위급해지고 있다"며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시대에 들어 사회가 더 편협해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말도 덧붙였다.


해당 글이 공개되자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지자로 보이는 사람들은 터무니없는 소리라며 분노 섞인 글로 맞대응하기 시작했다. 보우소나루의 정치 자문가인 올라보 드 카르발호는 노골적이고 외설적인 표현으로 노타리의 작품을 비난하기도 했다.

반면 대통령 지지자를 제외한 많은 사람들은 노타리의 작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페르남부코 출신 영화 감독인 클레버 멘돈나 필호는 "브라질 역사 속의 보수적인 순간에 거대한 질로 대응했다"며 "작품에 대한 열성적인 반응은 (시대상을 반영한) 거울이자 성공"이라고 칭찬했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019년 취임 이후 자신의 정부에 반대하는 많은 화가들을 "타락한 방법으로 시민들의 돈을 갈취해 공산주의를 퍼뜨린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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