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3900만원도 넘었다…4000만원까지 갈까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 2021.01.03 16:59

[종합]사상최고가 3600만원서 브레이크 없는 급등, 4000만원 임박

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3900만원을 돌파했다. 역대 처음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3만4000달러를 넘었다. 역시 신고가다. 기관투자자들의 '참전'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비트코인 가격이 화폐가치 하락에 대비한 투자심리 반영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가능성 등 제도권 편입 가속화 등의 영향으로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사이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비트코인(BTC) 가격이 3900만원을 넘었다. 또 다른 가상자산 거래사이트 업비트에서도 비슷한 시간 3900만원에 이상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3900만원을 넘긴 건 처음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사이트 코인마켓캡의 비트코인 가격도 이날 오후(한국시간) 장중 3만4000달러(약 3700만원)를 돌파했다. 글로벌 가격의 3만4000달러 돌파 역시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1200만~1400만원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글로벌 온라인 결제서비스 업체 페이팔이 올해부터 가상자산 거래 기능을 도입한다는 소식 등 호재가 나오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후 연이은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매입 소식이 이어지며 지난해 11월 2000만원을 넘어섰고, 12월 20일 2600만원을 돌파한데 이어 2020년 마지막 날은 3200만원을 넘겼다. 가격 조정을 거쳐 3일 급등세를 보이며 3900만원까지 돌파했다. 4000만원을 넘어서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평가다.

이 같은 돌풍은 계속되는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관심과 올해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에 따른 투자 심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뉴욕 자산운용사 반에크어소시에이츠(반에크)의 비트코인 가격 연동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승인 추진 소식이 불을 지폈다. 반에크는 이전에도 비트코인 ETF 상품 승인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요청했지만 거절당했었다. 그러나 최근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매입하는 등 가상자산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분위기라 최초의 비트코인 EFT 상품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약 1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미국 대형 투자기업 스카이브릿지캐피탈이 비트코인 관련 펀드에 2500만달러(약 276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고,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미국 대형 보험사 매사추세츠 뮤추얼(매스뮤추얼)생명보험의 1억달러(약 1100억원) 비트코인 구매한 점 등도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올해 전례 없는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당분간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는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유명 가상자산 트레이더인 피터 브랜트는 “1월 중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 이상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상자산 투자회사인 갤럭시디지털의 마이클 노보그라츠 CEO(최고경영자)도 1년 이내에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구겐하임파트너스의 CIO(최고투자책임자) 스콧 미너드는 최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40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파격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변동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월 850만원 대에서 1년만에 4배 이상 훌쩍 뛰었다. 단기 간에 크게 오른 만큼 언제든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과거 비트코 인 투자 광풍의 절정이었던 2018년 1월6일 빗썸 기준 2598만원이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한 달만에 800만원대로 떨어졌다.

미국 리서치기업 뉴턴 어드바이저 창업주 마크 뉴턴은 비트코인 가격은 1월 초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이후 상승 싸이클이 꺾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했던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등과 관련해 “투기적인 상승으로 한 무리의 사람들에 의해 전적으로 조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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