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달 19일 국가 1호로 화이자 백신을 맞은 이후 열흘여 만에 거둔 성과다. 접종률 2위인 바레인이 3.53%이고 서방국 최초로 접종을 시작한 영국도 아직 1.5% 수준인 데 비하면 큰 차이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달 안으로 접종자를 225만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스라엘이 백신 접종에서 질주를 하자 해외 언론도 비결에 관심을 보인다. 몇 가지 특징이 지목되는데 한국의 상황과의 공통점도 눈에 띈다.
또 국민들이 국가 보건시스템인 ‘HMO’(건강보험) 4가지 중 한 곳에 의무 가입된 점도 장점이다. 율리 에델스타인 이스라엘 보건부장관은 1일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수집 관련한 우리나라 보건시스템 명성 때문에 제약사들이 (백신) 공급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수급에 유리하다는 뜻이다. 다만 이스라엘은 백신을 얼마나 확보했는지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디지털화 된 보건시스템과 중앙집권적 정부가 조직적인 예방접종을 하는 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에 따르면 이스라엘 하다사의학연구소의 전염병 연구 책임자인 알론 모세는 "전쟁 경험이 있는 이스라엘은 비상사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됐다"면서 의료 인프라도 좋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스라엘은 예비군인 긴급의료원 700명이 접종 업무에 동원됐다.
캐나다 감염병 의사 자인 샤글라는 CBC에서, 이스라엘이 백신을 한 곳에 모아놓지 않고 분산시킨 것이 배포에 큰 도움이 됐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이스라엘 정부가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에게 '그린 패스포트'로 불리는 이동·출입 자유권을 발급할 계획인 점도 백신 접종 의욕을 돋구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은 누적 코로나19 감염자가 43만명, 사망자 3300명대이다. 지난해 말인 27일부터는 3차 봉쇄령이 내려져 있다. 연정 붕괴로 3월 또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백신 접종률을 치적으로 홍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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