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장관 "개룡남 셀트리온 서정진…최고의 약장수"

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 2021.01.03 12:52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달 22일 오후 인천 연수구 셀트리온 2공장에서 열린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 현장 점검에서 서정진 회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최근 은퇴하고 헬스케어 스타트업으로 제2의 출발을 시작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앞날에 축복을 빌었다.

박영선 장관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천에서 용이되다 2-셀트리온 서정진'이라는 글을 올려 "코로나 백신, 치료제에 대한 공부를 하기위해 연락을 드렸더니 (서 회장이) 직접 사무실을 찾아주셨다"며 "어떻게 바이오업계에 뛰어드셨느냐는 질문에 호탕하게 웃으며 유머러스하게 하신 답이 꽤나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박 장관에 따르면 서 회장은 "자동차 부품은 2만개가 넘잖아요? 그런데 사람의 부품은 5장 6부 11개 밖에 안돼요. 2만개 넘는 부품의 자동차를 팔다가 11개밖에 안되는 사람부품 고치는 약파는 것이 훨씬 쉬웠어요"라고 답했다.

박 장관은 "아! 보통분이 아니구나. 이런 압축적인 비유법을 쓰다니"라며 "그는 과연 최고의 약장수였다. 20년만에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제약회사로 만들었고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최강자이니 말이다"고 서 회장을 치켜세웠다.

박 장관은 "서 회장은 K방역에 대해 자부심이 대단했지만 식약처가 너무 까다롭다고 했다"며 "식약처는 세계 어느나라나 까다롭기는 마찬가지 아니냐고 했더니 그건 그렇다고 하면서도, 다른 나라처럼 한국이 환자가 많지 않아서 임상이 쉽지 않다며 은근히 식약처의 까다로움을 한번 더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셀트리온이 개발한 치료제 임상을 루마니아, 미국, 프랑스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며 "작년 12월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한 치료제는 이제 그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서 회장의 가장 큰 장점은 어려운 것을 매우 쉽게 설명하는 데 있다"며 "본인은 인간의 5장6부와 관련된 공부를 메가스터디를 두번 반복적으로 독학해서 마스터했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수 있을지에는 고개가 갸우뚱해지기는 한다"고 바라봤다.

박 장관은 "서 회장은 평소 호언한대로 지난해 연말 셀트리온 회장직에서 은퇴하고 다른 재벌회사처럼 아들에게 회사를 물려주지 않겠다고 했다"며 "서정진 회장은 다시 헬스케어 스타트업으로 제2의 출발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첫 '스타트업 파크-송도'는 바이오로 특화되어 곧 개관되는데 서 회장의 모교가 있는 인천에 대한 애정이 담겨있는 장소이기도 하다"며 "서 회장은 송도스타트업파크가 바이오클러스터의 중심이 되기를 바랐고 후배 바이오 스타트업들을 위한 사회공헌을 신한은행과 함께 약속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의 앵커기업과 함께 바이오스타트업들이 성장해 대한민국 바이오의 메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셀트리온의 코로나 치료제가 허가되고 백신이 들어오게 되면 우리는 과연 마스크를 벗어 던질 수 있을지, 그런 날을 꿈꾸며 새해연휴 마지막 날을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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