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김치 이어 윤동주도 훔친 中바이두…"중국인, 조선족"

머니투데이 김현지B 기자 | 2020.12.30 17:57
중국 바이두 홈페이지에 윤동주 시인의 국적이 중국으로 기재돼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가 최근 한복을 비롯해 김치, 판소리 등이 자국 문화라고 주장한 데 이어 이번에는 시인 윤동주의 국적을 중국으로 왜곡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가 시인 윤동주의 국적을 중국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바이두 백과사전에서는 윤동주의 국적을 '중국'으로, 그리고 민족을 '조선족'(朝鮮族)으로 각각 기재하고 있다.

그는 또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룽정(龍井)마을에 위치한 윤동주의 생가 입구에도 '중국조선족애국시인'이라고 적혀있는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오늘은 윤동주의 탄생 102주년"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서 교수는 또 바이두가 윤동주 왜곡 뿐만 아니라 독립운동가 이봉창과 윤봉길의 국적을 '조선'(朝鮮)으로 민족은 '조선족'으로 소개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유관순과 김구, 안창호, 이회영, 홍범도 등의 국적을 '한국'으로 표기했으나 민족은 표기하지 않았고, 신규식은 국적 부분이 없고 이동녕은 국적과 민족 부분을 빈칸으로 뒀다.

서 교수는 "중국의 역사 왜곡에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정확히 알려줘서 올바르게 수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 측은 바이두에 윤동주와 독립운동가들의 표기 오류를 지적한 항의 메일을 보내고 중국의 지속적인 역사 왜곡에 맞서 '글로벌 한국 역사 홍보 캠페인'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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