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최초의 여성 독재자 준비 마쳤다"…'가장 노골적인 싸움꾼' 변신

머니투데이 김현지A 기자 | 2020.12.30 06:44
김여정 제1부부장이 2019년 3월 2일 베트남 호찌민의 묘소 헌화식에 참석한 모습. [평양=AP/뉴시스] / 사진제공=AP/뉴시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이 현대사 최초의 여성 독재자가 될 준비를 마쳤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8일(현지시간) 데일리비스트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 부부장 겸 정치국 후보위원인 김여정이 김정은의 그늘에서 벗어나 북한에서 '가장 노골적인 싸움꾼'으로 변신하면서 북한 지도부의 차기 후계자로 자리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김여정은 올해 놀랄 정도로 강경한 일련의 성명들을 통해 한국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오빠 김정은을 대신할 수 있을 정도로 급속히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6월 한국으로부터 북한 정권을 비난하는 전단지를 담은 풍선이 발사되는 것을 강력히 성토하며 이달 한국 국회에서 대북전단금지법을 통과시키게 만든 것은 올해 김여정의 가장 성공적인 대남 비방이 될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한국의 대북전단금지법에 대해 뉴욕 휴먼라이츠워치의 존 시프턴 아시아 담당국장은 "남북 국민 모두에 큰 해악"이라며 "한국은 북한 주민들이 기본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보다 김정은을 행복하게 하는 것에 더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매체는 문재인 대통령이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민족 화합과 평화, 재통일을 향해 남북이 함께 나아가자고 촉구한 지 하루만인 지난 6월 16일 김여정이 개성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을 두고도 그가 김정은의 여동생 이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터프트 대학 플레처 스쿨의 이성윤 교수는 김여정에 대해 북한 권력서열 2위이자 김정은이 유일하게 신뢰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성윤 교수는 "김여정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개막식에 참석했을 때만 해도 예의바른 이미지를 보였지만 올해 초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 된 후 강경한 이미지를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김여정의 영향력에 대한 진정한 시험은 미국의 차기 바이든 정부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려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아시아담당 교수는 "김여정이 한때 북미 대화의 가능성이나 필요성은 없다고 말했지만 미국이 북한의 요구에 응할 경우를 대비해 대화의 문을 열어두었다"고 말했다.

클링너 교수는 "김여정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가장 신뢰하는, 북한에서 두 번째로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며, "만약 김정은이 갑자기 숨진다면 김여정이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몇 년 전보다 훨씬 커졌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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