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리였던 '조두순 집앞'…유튜버 어디가고 경찰만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 2020.12.30 06:10
13일 오전 아동 성폭행 혐의로 징역 12년을 복역 후 출소한 조두순이 거주하는 경기도 안산시내 거주지 앞에 경찰들이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사진=뉴스1

만기 복역하고 지난 12일 출소한 아동성범죄자 조두순(68)의 집 주변에는 지금까지 수십명의 경찰 병력이 순환 근무 중이다. 조씨는 거의 외출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안산시 주민들이 안정감을 갖고 생활할 수 있을 때까지 순찰과 초소 근무를 지속할 계획이다.



조두순 집 앞 특별방법초소 지키는 경찰…"자택 주변·인근 산 순찰"


30일 경기 안산단원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재범 방지를 위해 지난 11일부터 조씨의 주거지 인근에 특별방법초소를 설치하고 순찰을 이어오고 있다. 초소에는 경기남부청 경찰 기동대 1개 제대(20~30명)와 인근 파출소 경찰관이 조를 나눠 교대 근무 중이다.

유튜버는 모두 사라졌지만 자택 앞에 설치된 순찰 초소는 남아있다. 조씨는 지난 12일 이후 외출을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은 조씨의 자택 앞을 찾아오는 유튜버는 하나도 없다"라면서도 "자택 앞을 지키던 경찰이 바로 철수하면 안산시 주민들이 불안함을 느낄 수 있어 주민들이 안정감을 갖고 생활할 수 있을 때까지 순찰과 초소 근무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십명이 동시에 근무를 하는 것은 아니고 8~10명 정도의 인력이 자택 앞을 지키거나 자택 주변, 인근 산 등을 순찰한다"라며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건인 만큼 당분간은 현재와 같은 감시 체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씨의 자택 앞을 감시하고 순찰하는 일에만 수십명이 공권력이 투입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국민적 관심이 높은 조씨에 대해선 집중관리가 이뤄지지만 나머지 고위험군 성범죄자에 대해선 관리 부실이 여전하다는 점이다. 조두순과 같은 고위험군 성범죄자는 192명에 달한다. 그러나 1대1 전담관리가 이뤄지는 건 24명에 불과하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성폭력사범 재범률은 평균 7.4%, 미성년자 대상 성폭력사범의 재범률은 평균 10.9%다. 교정당국에서 성폭력 치료프로그램을 수강하고 심리치료도 진행했지만 재범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다.




집 앞서 난동 피운 유튜버 등 3명 검찰 송치


아동 성폭행 혐의로 징역 12년을 교도소에서 복역해 출소한 조두순(68)이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자신의 거주지로 들어가고 있다./사진=뉴시스

안산단원서는 조씨의 자택 앞에서 소란을 피우고 법부무 호송차를 막아세운 유튜버 등 3명에 대해 공무집행방행·공용물손괴 등의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 12일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출소해 안산시로 이동하는 조씨가 탄 호송차량을 가로막거나 차 위로 올라 소란을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가스배관을 타고 조씨의 자택에 침입하려고 시도한 10대도 함께 송치됐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전날 서면으로 진행된 정례간담회에서 "지난 12일 이후 관련 사건 9건이 발생했고 1건은 범죄혐의가 없어 현장에서 종결했다"라며 "접수된 8건 가운데 아직 송치하지 않은 5건은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2일 유튜버들은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안산시로 이동하는 내내 조씨가 탑승한 호송차량을 추격하며 인터넷 방송을 진행했다. 이들은 조씨가 범죄 잔혹성에 비해 가벼운 형량을 받았다는 이유로 '사적 보복'을 예고하고 자택 앞을 중계하거나 폭력 행위를 하는 등 소동을 벌였다.

'사적 보복'을 앞세웠지만 결국 사회적 이슈를 이용해 수익을 올리려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진 소란에 안산시 주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했고 윤화섭 안산시장은 "조두순을 흥밋거리나 돈벌이 수단으로 삼고 있는 유튜버들은 안산을 당장 떠나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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