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시에 따르면 동부구치소 직원 가족 1명이 지난달 27일 최초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이달 26일까지 527명, 28일 233명이 추가 감염됐다. 이로써 관련 확진자는 총 761명이다. 동부구치소 전체 수용자 3분의 1가량이 감염된 셈이다.
동부구치소 수용자들은 이날 취재진에게 보여주기 위해 창문 틈으로 자필 메모를 내걸거나 수건을 흔드는 등 구조를 요청했다. 수용자가 들고 있는 종이에는 '살려주세요', '확진자 한 방에 8명씩 수용, 서신(편지) 외부발송 금지', '신문·언론·서신 차단. 외부 단절. 식사(도시락) 못 먹음'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다만 이를 본 누리꾼 일부는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구치소라 해도 누가 보면 억울하게 갇힌 줄 알겠다"며 "저기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다. 요양원도 전쟁통"이라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도 "확진자 퇴원 시 모든 물품 다 버리는데 서신은 무슨 서신", "가둬놨더니 외부와 소통하는 게 말이 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에서 "동부구치소 내 감염확산은 고층 빌딩의 전형적 3밀(밀접·밀집·밀폐) 형태로 불량한 환기 구조를 갖고 있다"며 "과밀한 수용에 따른 확진자와 비확진자의 분리 수용 공간 부족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동부구치소 내 과밀도를 낮추기 위해 지난 28일 확진자 345명을 경북북부제2구치소로 이송했다. 이에 해당 지역 주민들은 교도소 진입 도로에 누워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시는 동부구치소를 생활치료센터로 지정해 환자 치료와 관리에 나섰고 비확진 수용자도 이송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