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래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3차 배터리 입찰이 지난 주에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총 20조원이 넘는 배터리 물량을 두고 국내외의 내로라 하는 배터리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는 후문이다. 현대차의 고심이 이어지며 최종 낙찰 기업 선정은 해를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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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간 치열한 경쟁…한국·중국 5개 기업 유력 후보━
업계 한 관계자는 "앞선 1, 2차 수주 물량을 합친 것보다 3차 사업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져 한국은 물론 중국 업체도 다수 응찰해 치열한 경쟁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배터리 3사는 물론 중국의 CATL과 AESC 등도 입찰에 참여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AESC는 2007년 일본 닛산이 51%, NEC(일본전기)가 49%의 지분으로 합작해 만든 배터리 제조사인데 2017년 중국 GSR캐피탈에 매각됐다.
현대차는 지난 3개월 동안 입찰에 참여한 배터리 회사들로부터 가격은 물론 배터리 사양, 공급 가능 용량, 제조 공장, 기한 내 공급 가능 여부 등을 꼼꼼히 받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E-GMP 1차 배터리 물량은 10조원, 2차는 16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1, 2차 배터리 물량을 바탕으로 한 전기차 완성차는 각각 2021년과 2022년에 출시된다. 이번 3차 물량은 1·2차를 합한 규모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종합해보면 이번 3차 배터리 발주 규모는 26조원 이상이라는 추산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E-GMP 3차 물량은 3년 뒤 출시될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라며 "그만큼 각 배터리 회사들이 입찰 과정에서 각사 배터리의 최고 사양과 미래 기술력을 강조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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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낙찰 여부 주목…'삼성·현대' 협력 물꼬 틀까━
이번 3차 배터리 발주 규모가 워낙 큰 만큼 현대차가 배터리 공급사로 최소 2개 이상 업체를 선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1·2차 발주에서 호흡을 맞춘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에도 물량이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 코나 일렉트릭(EV) 화재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전기차 배터리 부족 현상이 이어질 예정인 데다 부품사와 완성차 업체가 오랜 시간 협력한 노하우도 무시할 수 없어 LG에너지솔루션도 여전히 유력한 3차 입찰의 낙찰 후보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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