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대 확진' 거리두기 정말 효과 있나…전문가 대답은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 2020.12.30 05:25
"매일 1000명대 확진자수에서 늘지 않고 있다는 건 거리두기 효과가 있었다는 뜻이다"

코로나19(COVID-19) 확진자수가 1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건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더 늘어날 수 있었는데 감염재생산지수가 감소하면서 확산세가 어느 정도 억제됐다는 것이다.

2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1046명을 기록했다. 이는 사흘 만에 다시 1000명대로 늘어난 것이다. 그 중 수도권 확진자가 서울 519명, 경기 251명, 인천 32명으로 802명이다. 사망자는 40명으로 올해 최대 규모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하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70명으로 집계된 2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0.12.27. mspark@newsis.com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2.5단계를 순차적으로 적용했는데도 확진자수 증가세가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통상 거리두기 효과는 10일에서 2주뒤에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는 지난달 19일 수도권에 한해 거리두기 1.5단계로 격상했고 5일 뒤인 24일 2단계로 강화했다.이후 이달 28일까지 거리두기 2.5단계를 유지하기로 했으나 정부는 확산세가 어느정도 억제되고 있다고 판단해 다음해 3일까지 기간을 연장했다.



"거리두기 효과 있었다"…확진자수가 아니라 '감염재생산지수'가 기준




일각에서는 늘어나는 확진자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의 효과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지만 전문가들 의견은 다르다. 감염재생산지수가 꾸준히 감소했다는 게 이를 방증한다는 설명이다.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를 일일 확진자수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감염재생산지수 추이로 분석하는 게 정확하다"고 말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추가로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접촉당 감염될 확률(p)와 단위시간당 접촉(c), 환자 감염 전파기간(d) 값을 곱해 계산한다.

지수 값이 1과 같거나 높으면 유행이 시작되고 환자수가 증가한다는 뜻이며 1 이하로 떨어져야 유행이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주 전국 감염재생산지수는 전주 대비 0.17 감소해 1.11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에서는 1.07을 기록했는데 1주 전에 비해 0.20이 감소한 값이다.

기 위원장은 "p는 마스크 착용률이 높아지면 값이 낮아지는데 한국은 이미 거의 전 국민이 착용을 하고 있기 때문에 변화가 없다"며 "거리두기와 임시 선별검사소 확충을 통해 c와 d의 값을 줄였기에 감염재생산지수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거리두기 강도를 유지한 채로 선제적 검사량을 늘려 c와 d를 계속 줄여나가는 게 방역 핵심"이라며 "확진자수만 보면 국민들이 불안한 건 당연하다. 다 제자리로 돌아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확진자수가 2000명대, 3000명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예측도 있었지만 1000명대로 유지되는 것 만으로도 거리두기가 증가세를 누르고 있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거리두기 개편안 한계 왔다"는 지적도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하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69명으로 집계된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앞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들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2020.12.22. mspark@newsis.com
하지만 5단계로 세분화한 거리두기 개편안의 한계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최원석 고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재생산지수상 유행 확산세가 줄어든 건 맞으나 여전히 지수가 1 이상"이라며 "이미 3단계 기준을 충족했는데도 격상하지 않는 건 비판받을 여지가 있다"고 했다.

기 위원장도 이에 대해 "거리두기 효과가 없었다는 건 아니지만 '효과가 컸냐'는 부분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최 교수는 각 거리두기 단계의 이름이 국민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렵게 만들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거리두기 단계를 차라리 1단계, 2단계, 5단계 같이 절대값으로 만들었으면 국민이 느끼는 체감이 달랐을 것"이라며 "각 단계마다 0.5 같은 소수점을 넣어 실행력을 약화시켰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방역 정책은 어떤게 정확한 답이지 알 수 없다"며 "쌓이는 정보와 경험에 맞춰서 계속 수정되어야 하며 거리두기 역시 계속 바뀔 가능성을 염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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