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태우지 마"…인도, 자국 항공사에 비공식 지시

머니투데이 김현지B 기자 | 2020.12.28 18:38
인도와 중국 군사 지휘관들 간의 회의실 모습./사진=로이터
중국과 국경 분쟁 중인 인도 정부가 각 항공사에 중국인을 태우지 말라는 비공식 지시를 내린 정황이 드러났다.

28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인도 국내외 항공사는 지난 주말 당국으로부터 '중국인은 탑승 금지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일부 항공사는 탑승 금지의 근거가 필요하다며 당국에 관련 내용을 문서로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현재 인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을 포함한 대부분 국가에 대한 국제선 운항을 중단한 상황이다. 그러나 국내선이나 자국민 귀국, 각국의 자체 특별기 등은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또한 '에어 버블'(Air Bubble) 합의에 따라 미국과 아랍에미리트(UAE), 유럽 일부 국가 등과 양자 운항도 이뤄지고 있다. 에어 버블에 따르면 중국인도 인도와 양자 운항이 허용된 나라를 통한다면 인도로 입국할 수 있다.

하지만 인도 정부가 자국 내로 들어오는 여객기에 '중국인을 태우지 말라'고 지시하면서 중국인은 인도에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지난달 초부터 중국이 방역을 이유로 인도 선원의 입항 등 인도인 입국을 금지하자 인도 당국이 보복에 나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중국은 11월 '인도인 입국 금지' 조치를 해 외국 상선에 탑승한 인도인 1500명가량이 피해를 입었다.

한편 국경 문제로 불거진 인도와 중국의 갈등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지난 6월 인도 국경지대 갈완계곡에서 벌어진 일명 '몽둥이 혈투' 이후 인도에서는 중국산 제품 보이콧 등 반중 의식이 커진 상태다.

인도 정부 또한 비관세 장벽 등으로 중국제품의 수입을 막으려 하고 있고, 주권·국방·공공질서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틱톡 등 중국산 애플리케이션 260여 개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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