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학생들 "일자리가 없어요" 눈물의 행진에…엇갈린 반응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 2020.12.28 14:10
전국특성화고졸업생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2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코로나19로 취업 못한 스무살들의 일자리 보장, 사회적 교섭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최근 특성화고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보장해 달라는 기자회견을 개최한 가운데 누리꾼들 사이에서 이들의 요구를 비판하는 입장과 지지하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전국특성화고졸업생노동조합 조합원들은 지난 2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취업 못 한 스무살들의 일자리 보장, 사회적 교섭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뒤 행진을 진행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고3 학생들 졸업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정부는 고졸 일자리 보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다"며 "정부 국정과제에 '고졸 일자리 활성화'가 있음에도 실현을 위한 본질적 해결책이 없다. 이것이 정부의 의지인가?'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대학 나와도 일자리 구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인데 어떻게 일자리 보장까지 요구하고 있냐"며 "다들 힘든 상황이다.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뛰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정부에 일자리 맡겨둔 것도 아닌데 공산주의를 원하는 건가", "공공기관에는 고졸자 전형 따로 있지 않냐", "내 딸도 2002년생인데 여기저기 이력서 낸다. 데려가길 기다리지 말고 일단 도전하고 기다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들 꼰대만 있냐. 정부가 일자리 책임지겠다고 했는데 취업이 안 되니 저러는 것", "양질의 일자리가 없는 건 사실이다. 청년들에게 눈 높다는 소리만 하면 나라 망하는 거다", "저 정도 요구는 정당하다. 세금을 들였으면 당연히 정부에서 청년 취업 고민하는 게 맞다"는 입장도 있었다.

한편 지난 7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1~2월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등 직업계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 4명 중 1명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계고는 졸업 후 진학보다는 취업이 주목적이지만, 2년 연속 취업자보다 진학자가 더 많은 현상이 이어진 셈이다.

교육부는 고졸 취업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고졸 취업 활성화 방안에 이어 지난 5월에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직업계고 지원·취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중앙취업지원센터와 함께 직업계고에 우수 기업을 연계하고 있다"며 "공공기관·공기업 등 우수 기관과 업무협약을 확대해 직업계고 학생을 위한 좋은 일자리를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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