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역 주변에 100여 가구 214명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이 마을에서 지난 26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 5명이 발생해서다. 확진자들은 모두 7~80대 고령층이다.
서천군은 이 마을에서 지역 12번에 이어 13~16번이 잇따르자 27일 오후 1시를 기해 마을 주민은 물론 외부인의 출입을 전면 통제하는 이동제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실제 이날 오후 찾은 마을은 입구마다 세워진 초소 때문에 진입 자체가 어려운 데다 각 초소에는 방호복을 입은 요원 2명씩 배치돼 있었다.
초소 뒤편으로 보이는 마을에선 적막만 흘렀다. 주민들의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이날 마을회관에서 전수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 중인 탓이다.
군 관계자는 “주민들 대상 전수검사는 오늘(27일) 저녁 9시까지 진행된다”며 “주소만 화금2리로 해놓고 실제 거주하지 않는 주민도 있어 계획보다 검사 수는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놓인 주민들은 생필품도 제대로 지원받지 못했다.
한 초소에선 요원과 외부인 간 실랑이가 벌어졌는데, 집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주민에게 외부인이 물건을 건네기 위해서였다. 그는 이내 포기한 듯 종이상자를 초소에 맡기고 돌아섰다.
한 요원은 "마을 격리 첫날인데 주민들이 생활에 꼭 필요한 생필품이 부족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곧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마을 주변을 더 돌아보니 이런 초소 9곳이 세워져 있었다. 마을 밖에서 만난 주민은 "찻길도 다 막히고 주민들만 아는 샛길도 다 막아놨다"고 말했다.
이 마을에선 첫 확진자인 12번을 시작으로 13~16번까지 잇따랐는데, 12번의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아 혼란이 일고 있다.
마을 근처에서 만난 주민은 “며칠 전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확진돼 난리가 났었다”며 “그래서 이 마을에도 퍼진 것으로 안다”고 의심했다.
서천읍 소재 시내버스 업체에서 일하던 운전기사(익산 149번)가 확진된 뒤 그의 가족과 직장 동료 등 7명(5~11번)에게까지 전파된 사례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이에 대해 “12번이 지역에서 앞서 발생한 버스기사와 관련이 있는지는 조사 중”이라며 “아직은 확실히 조사된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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