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12.28 06:06

김우룡 부산 동래구청장

김우룡 부산 동래구청장. © 뉴스1
(부산=뉴스1) = ‘역병(疫病)이 돌고 있다 하옵니다.’ ‘역모(逆謀)라 하옵니다.’ ‘외적이 쳐들어왔다 하옵니다.’

책이나 드라마, 영화에서 이 상황이 도래하면 그 나라와 사회는 전후로 대변혁의 후폭풍이 전개되는 것을 우리는 자주 봤습니다. 실제 우리나라와 전 세계의 역사에서 흔히 나타난 변곡점이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1914~1918년) 중인 1918년 봄과 가을, 겨울에 지구의 육대주(남극 포함하면 칠대륙) 중 2개 이상 대륙에서 스페인독감이 창궐했습니다. 스페인독감은 발원지가 스페인이 아니었지만 당시 유럽 대부분이 제1차 세계대전 중이었고, 스페인의 경우 참전국이 아니어서 상대적으로 이 감염병에 대한 언론보도를 상당히 비중 있게 다루면서 연합국에서 그렇게 지칭했다고 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감염병으로 당시 세계인구 16억 명의 약 3%에 해당하는 4천만~5천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의 사망자는 약 900여만 명입니다. 당시 일제강점기였던 한국(북한포함)에서도 인구 1760만 명 가운데 16%인 290만 명이 스페인독감에 감염되었고 14만 명이 사망해서 사망률은 전체 인구수 대비 1.8%였다고 합니다.

당시에도 최선의 감염병 예방수단은 코로나19와 같이 마스크 착용과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였습니다. 이후 인류의 보편적인 인간생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지속, 적극적인 출산정책으로 인구도 늘어나면서 감염병 연구가 활발하게 됐습니다.

1920년 26개국이 WHO의 전신인 WTO(국제위생조직)를 세우고 1948년 정식으로 국제위생기구가 출범되었습니다. 국가와 개인의 경제적인 형편은 오늘날처럼 대체적으로 잘사는 나라는 더 잘살게 되고 못사는 나라는 더 못살게 되며 최상위의 소수 부자일수록 더 큰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 늘어나고 더 가난해지는 이른 바 K자형 빈부격차의 양극화가 심화되었습니다.

올해 초 지구촌을 통째로 삼키며 인류가 공통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코로나19 이후의 ‘포스트 코로나’시대에도 국가와 개인 사이 경제적인 부의 편차가 심화될 것입니다. 2020년 12월 18일 기준 세계의 모든 상장주식을 시가로 평가한 시가총액이 100조 달러(11경원)를 돌파했습니다. 금년 세계 명목 추정 GDP의 84조 달러보다 많으며 작년 대비 17% 상승한 수치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의 발원지로 지목되는 중국은 48% 늘었고 세계에서 코로나 감염자가 가장 많고 하루 사망자가 3000명이상 나오는 미국은 21%가 늘었습니다. 방역의 모범인 우리나라도 32% 상승하였으며 우리나라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시총은 1997년 저가대비 100배 이상 상승하여 3965억 달러의 경이로운 성장을 시현하였습니다. 미국의 1위이자 전 세계1위 기업인 애플은 1997년 저가대비 720배 이상 상승하여 2.15조 달러로 세계10위의 우리나라 GDP 1.6조 달러보다 크며, 세계의 공식적인 부자1위가 대주주인 아마존은 1997년 상장대비 3100배가 넘는 시총이 상승하여1.6조 달러입니다. 애플의 시총은 세계GDP 8위 국가수준이며 2018년 8월 2일 1조 달러 시현하는데, 42년이 걸렸으나, 2조 달러 되기까지는 2년이 걸렸습니다.


반면 오랫동안 잘 나가던 수많은 글로벌기업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거나 겨우 명맥만 유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시총도 시대에 따라 업종에 따라 굉장한 변화가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를 세계적인 모범으로 막아냄에 따라 안정적인 경제와 글로벌 초저금리 및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 오히려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감염자가 적게 발생해 연구대상자 부족으로 백신개발이 더디게 되는 역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작년 이때쯤 인류는 2020년에 대한 기대와 희망으로 새해를 맞았습니다. 그러나 새해벽두부터 지구촌의 모든 인류는 미증유, 전대미문이라는 표현도 부족한 코로나19와 마주치며 아직도 길고 긴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2020년의 인류는 어쩔 수없이 1년 전의 당연하고 평범하게 누렸던 일상으로 돌아 갈수 없는 ‘with 코로나’의 현실에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오늘을 살고 있습니다. 책이나 영화를 통해서 상상에서만 머물렀을 뿐, 살아있는 지구인 그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코로나19시대의 우리는 그래도 끝까지 지치지 않고 잘 버티고 견디고 이겨내서 ‘포스트 코로나’의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이미 모든 분야에서 뉴노멀(New normal)시대가 진행되어 일상이 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경계심을 내려놓으면 안 됩니다. 요즘 우리나라가 점점 더 엄중한 코로나19 비상상태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로 마무리되기까지 국민들의 높은 시민의식에 기초한 적극적인 협조와 방역당국의 선제적인 확실한 조치와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 등의 유기적인 협력에 동참하고 응원해야 합니다. 지난 2월 부산에서 처음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곳이 우리 동래구였습니다. 처음에는 긴장하였지만, 방역당국의 확실한 매뉴얼 지침 운용과 유관 행정의 깔끔한 대응에 시민들의 능동적인 협조로 집단감염을 조기 차단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지금의 ‘with 코로나19’ 이후의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우리는 어떤 삶을 영위하고 있을까요? 작년 5G 원년을 시작으로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밝은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며 맞이한 2020년 새해에 빅뱅처럼 지구촌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코로나19는 기회인가? 위험인가? 모두의 고민인 것 같습니다. 답은 우리 스스로 찾아야합니다. 앞서 언급한 삼성전자와 애플, 아마존 등의 글로벌기업에서 공유된 것이 여러 가지 있지만, 그 중 하나가 부단한 혁신(innovation)입니다. 혁신은 창의력과 통찰력이 함께 할 때 시너지가 강력합니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혁신은 돈의 규모보다 어떤 인력을 가지고 있느냐와 어떤 방향으로 가느냐 그리고 결과가 얼마나 나오느냐에 관한 문제라고 합니다. 혁신은 기업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예외 없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구에게도 쉽지 않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희생된 모든 분께 깊은 명복을 빌며 치료중인 감염자들께는 조기 완쾌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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