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이 싸 보인다" 전국 묶자 서울 아파트값 또 꿈틀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 2020.12.28 06:15

강력한 규제로 주춤했던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풍선효과'로 수도권과 지방광역시 등 집값이 오르면서 강남권 아파트값과 격차가 줄어들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전셋값이 급등하며 실투자금 부담이 적어진 것도 원인이다.


강남4구 아파트값 상승폭 확대… 0%→0.3%→0.9%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주간 아파트값이 0.09%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0.05%를 웃돈다.

강남4구 아파트값은 지난 11월 초까지 보합이었다가 이후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9일 기준 상승률은 0%, 지난달 16일에는 0.01%에 불과했는데 이달 첫째 주인 지난 7일 기준으로는 0.04%, 둘째 주엔 0.06%로 0.02%p 오르더니 셋째 주엔 0.03%p로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도 전주 0.04% 대비 0.01%p 오르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12월 셋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은 0.29%로 전주와 같고 지방은 0.37%로 전주 대비 오히려 0.01%p 떨어진 것과 대비된다.


"지방, 수도권서 집 팔고 강남으로"… 압구정 아파트값은 신고가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일대/사진= 임성균 기자

실제 강남권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지방 사람들이 많다는 게 주변 공인중개사들 전언이다. 압구정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부산 등 지방이나 인천, 광교, 용인 등 거래 안 되다 집값이 많이 오른 곳에서 본인 집을 팔고 압구정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들이 많다"며 "매물이 다 소진되며 1층 물건까지 다 팔렸고 지금은 매물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재건축 조합설립 이슈가 있는 압구정 아파트 가격은 이달 신고가를 찍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압구정동 신현대12차 전용면적 110㎡는 지난 10일 29억원에 매매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7월 이 주택형은 25억3000만원, 27억원에 거래됐다.

토지거래하거구역으로 묶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도 최고가가 회복되지는 않았으나 급매물이 빠지고 가격이 오르는 분위기다. 지난달 말 매매호가 21억2000만원에 올라왔던 매물의 현재 호가가 22억5000만원으로 1억3000만원 올랐다.

잠실동 인근 공인중개사는 "내년 양도소득세 강화로 12월말까지 잔금 치러야 하는 급매물들이 거의 다 팔렸고 그 위 가격으로 내놓은 물건들이 남으며 가격이 올랐다"면서 "서울 외곽이나 강북 등 아파트를 판 사람들이 매수하러 온다"고 전했다.

이춘란 리얼리치에셋 대표는 "정부 정책이 방향성을 잃으면서 신뢰가 떨어진 데다 시중 유동성이 많고 내년 서울 아파트 공급량이 많지 않아 집값이 떨어질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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