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스캔들' 고개 숙인 아베…"몰랐지만 도의적 책임 통감"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12.24 22:06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벚꽃 스캔들과 관련해 "국민의 정치에 대한 신뢰를 훼손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도의적 책임만 인정했을 뿐 자신의 비서가 한 일에 대해서는 여전히 몰랐다고 강조했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공설 제1비서인 하이카와 히로유키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약식 기소된 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아베 전 총리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도쿄의 한 호텔에서 '벚꽃을 보는 모임' 전야제를 열고 행사의 일부 비용을 정치자금으로 보전하고도 정치자금 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혐의로 지난 5월 고발당했다.

아베 전 총리는 올해 3월까지 국회에서 벚꽃 스캔들에 대한 질문에 "후원회에서 (사무실로 오간) 수입이나 지출은 없다", "사무실이 정치자금을 보전한 사실도 없다"고 답변했지만 검찰 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에 아베 전 총리는 자신은 전혀 몰랐다며 비서의 단독 행동이라고 밝혀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비서는 약식 명령으로 부과받은 벌금 100만엔을 납부하고 아베 전 총리는 혐의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에 그쳤다.

이날 아베 전 총리는 "국회에서 한 답변은 당시 사무실에 수 차례 확인한 후 내가 알고 있던 것을 말한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사실에 반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아베 전 총리는 "정치적 책임이 막중하다는 것을 자각하고 (사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의원직 사퇴와 자민당 탈당은 부인하며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책임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전 총리는 "정치자금 내역 보고서는 정정했다"며 "향후 정치활동 후원회 사무실의 자금 투명성을 확보하고 국민들에게 한점 의문도 생기지 않도록 책임을 지고 철저히 해 나가겠다"고 호소했다.

아베 전 총리는 25일 국회에 출석해 이 문제를 재차 해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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