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석의 계속되는 ‘헛발질’…“재즈의 회귀가 R&B라니…금시초문”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 2020.12.24 17:38

'스타 강사' 설민석, '세계사'에 이어 '재즈'도 설명 오류 '논란'…"백인 재즈의 반동으로 흑인 R&B 탄생한 게 아냐"

'스타 강사' 설민석. /사진=유튜브 캡처

최근 TV에서 세계사 강의를 하다 오류를 인정한 한국사 ‘스타 강사’ 출신 설민석씨가 이번에는 ‘음악 얘기’로 구설에 올랐다.

한국사, 세계사 등 역사와 전혀 무관해 보이는 그의 ‘음악’ 이야기는 재즈로 집중됐는데, 전문가들은 연대기적으로도 스토리텔링적으로도 앞뒤가 안 맞는 이해 불가 해석이라고 꼬집었다.

설씨는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에서 R&B(리듬앤블루스)와 재즈를 연관 지었다. 프랭크 시나트라 이후 재즈가 백인 음악으로 자리 잡자 흑인들은 음악 르네상스를 통해 R&B를 만들었다는 것이 요지.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노동요에 선덕여왕이 왜 나와?’ 강연에서 “(재즈는) 백인이 흑인 음악을 부르는 거야. 그래서 초심을 잃었다 이거지. 그래서 흑인들만의 르네상스가 시작된 거야. 회귀, 복구, 다시 블루스로 돌아가자. 그게 R&B야”라고 했다.

가장 먼저 발끈한 쪽은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오랫동안 몸담아온 음악평론가 배순탁 작가였다. 그는 24일 소셜미디어에 “재즈가 회귀하여 돌아간 게 리듬앤블루스라는 건 완전한 헛소리”라며 “이 정도면 허위사실 유포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배 작가는 “R&B는 미국 남부 블루스가 북부 도시 시카고로 진출한 뒤 일렉트릭화 된 장르”라는 설명으로 R&B가 재즈의 반동이 아닌 장르의 진화임을 강조했다.

다른 전문가들의 얘기도 마찬가지다. ‘재즈피플’의 김광현 편집장은 “재즈의 르네상스는 1920, 30년대 ‘스윙’인데, R&B가 처음 나온 레이 찰스 때인 1940년대와 시기적으로 다르다”며 “40년대 ‘비밥’ 시대 재즈는 학문적으로 경쟁하던 때여서 대중성과 거리가 멀었다는 점에서 백인에게 자리를 뺏기고 초심을 잃어 과거로 돌아갔다는 말에 어폐가 있다”고 지적했다.


즉, 40년대 비밥을 (재즈의) 르네상스로 보기 어렵다는 얘기다. 르네상스를 얘기하려면 스윙 시절이 더 부합하고 실제 그 시절엔 백인과 흑인 연주자 모두 등장해 전성기를 구가했다.

'스타 강사' 설민석이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세계사 오류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김 편집장은 또 “원초적 블루스들이 흑인이 모여 있는 대도시에서 불붙어 좀 더 춤곡으로 정리된 게 R&B”라며 “재즈와 R&B가 상관관계는 있을 수 있어도 인과관계는 없다”고 했다.

‘재즈 잇 업’ 시리즈로 유명한 남무성 재즈평론가는 “델타 블루스에서 시카고나 멤피스로 옮겨간 블루스가 전기코드를 꼽고 일렉트릭화한 댄서블로 진화한 게 R&B”라며 “프랭크 시나트라 이후 백인이 재즈의 주류로 들어서 흑인이 R&B로 돌아갔다는 얘기는 금시초문인 데다, 미국 음악을 너무 단편적으로 본 것 같다”고 해석했다.

설씨의 오류는 tvN ‘벌거벗은 세계사’에서도 이어졌다.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 2세 때 세워진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알렉산드로스가 세웠다고 했고, 카이사르가 폰토스 왕국군을 제압한 뒤 했던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는 말을 이집트에서 돌아온 뒤 한 것처럼 설명했다.

지난 20일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장이 이 같은 오류를 지적하자, 설씨는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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