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격려금에 아파트까지…눈 돌아가는 게임업계 복지들

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 2020.12.26 08:02

특별격려금·장기근속지원금 지급하며 임직원 사기진작…타 업종에 비해 월등히 높은 복지 혜택

네오플.
최근 엔씨소프트가 전 직원에게 특별 격려금을 지원한데 이어 넥슨도 장기근속자 보상제를 신설하며 게임업계에 임직원 챙기기 바람이 분다. 이직이 잦은 업계 특성상 합당한 보상을 통해 임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아주려는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게임업종 종사자들을 부러워하는 시선과 함께 타 업종에 비해 월등히 높은 복지 혜택이 또 한번 회자되고 있다.


사택으로 아파트 주고…사내 병원에 스파까지 제공


국내 게임사들은 파격·이색 복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에게 30평대 아파트를 사택으로 내주고 사내 메디컬센터에서 건강을 챙겨주는가 하면, 집 청소까지 지원한다. 게임업계에선 임직원 개개인의 업무 능력을 고취시키기 위한 배려 차원으로 이같은 복지 제도를 속속 도입하는 분위기다.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은 '영업이익률 91%'라는 경이로운 실적만큼 직원들에게 파격적인 복지 혜택을 제공한다. 거주할 아파트를 마련해주고 휴가비로 수백만원을 지급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6월 네오플은 신입, 경력 공채에 나서면서 직원 복지 제도를 공개해 화제가 됐다.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네오플은 직원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주거 지원 제도를 운영중이다. 미혼 직원에게는 89㎡(27평), 기혼자에게는 105㎡(32평) 규모의 아파트를 사택으로 제공한다. 다른 주거지를 원하면 동일 규모 수준의 주택을 마련할 수 있는 주거비(전세보증금 등)를 지원한다. 주택 지원 적용 대상은 제주 외 지역에서 이동하거나 채용된 모든 인력이다. 삶의 터전을 옮기며 신경 쓸 일이 많은 직원들을 위해 가장 중요한 주거 문제를 해결해 주고, 직원들이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안정적으로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엔씨소프트는 게임사 중에서도 처우가 좋기로 유명하다. 전 직원에게 신작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것은 물론, 사내에 이색적인 복지 공간도 갖췄다. 엔씨소프트 임직원들은 사내에서 수만종의 도서와 DVD, 그리고 만화책을 읽을 수 있다. 엔씨라이브러리를 통해서다. 2005년 임직원들의 게임 개발 업무를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설립됐다. 총 4만 2000 종의 국내외 도서와 정기간행물 멀티미디어를 제공한다. 특히 만화책이 반응이 좋다. 웹툰 단행본부터 무협, 판타지 등 각양각색이고 대출도 가능하다.


사내 병원 '메디컬센터'도 눈에 띈다. 감기약 두통약 몇통 진열해놓은 수준이 아니다. 회사 소속의 전문의가 상주하며 임직원들의 신경계·근골격계 질환부터 내과·소아과·피부과 질환 등의 진단과 치료까지 가능하다. 스파도 있다. 직원들은 피트니스센터와 체육관에서 운동 후 스파를 이용한다. 스파에는 개인별 샤워부스와 탕이 있고, 동시에 40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찜질방도 마련돼 있다. 찜질방은 종종 회의 장소로도 활용된다.
엔씨라이브러리.


사내 생맥주 제조기계 구비…집 청소·반려동물 보험 지원


최근 코스닥에 상장한 카카오게임즈도 복지 수준이 높다. 한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을 위한 공간을 소개하며 화제가 됐을 정도다. 카페테리아 내 사내 만화방을 본 출연진들은 감탄했고, 생맥주 제조기계가 구비돼 있는 환경에 시청자들은 "꿈의 직장"이라고 부러워했다. 카페테리아엔 미니 편의점도 있다. 이곳엔 바로 끓여 먹을 수 있는 라면과 시리얼 등이 비치돼 있다. 또 직원들이 언제든 휴식할 수 있는 수면실 등 독립된 공간도 인기다.

펄어비스는 미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가사 청소'와 '반려동물 보험'을 지원한다. 가사 청소 지원은 혼자 거주하는 미혼 임직원들의 가사 청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획됐다. 거실, 침실∙침구 정리, 설거지 및 주방 청소, 욕실 청소, 쓰레기 배출 등을 월 1회 지원한다. 반려동물 보험 지원 대상은 강아지 혹은 고양이를 키우는 미혼 또는 자녀가 없는 기혼 임직원이다. 1인당 최대 3마리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대상자는 반려 동물의 통원∙입원 의료비, 반려견 보상 책임 등을 보장받는다.

그간 펄어비스는 게임 업계 최고 수준의 복지 제도를 운영해 왔다. 자녀 1명당 매월 양육비 50만원을 지급하고, 회사 인근에 살아도 매월 50만원의 거주비를 지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주택자금 대출 이자 지원 △자녀의 학자금 지원(최대 연 700만원 지급) △난임 부부 의료 비용 지원 △부모 요양비 지원 등 다양한 복지 제도를 갖췄다.
펄어비스는 △주택자금 대출 이자 지원 △자녀의 학자금 지원(최대 연 700만원 지급) △난임 부부 의료 비용 지원 등 다양한 복지 제도를 갖췄다./사진=펄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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