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톰브라운을 공식 수입·유통하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2월 셋째주까지 국내 톰브라운 매출은 전년비 62% 급증했다.
톰브라운은 올해 삼성전자와 두 차례에 걸친 협업으로 300만원대 갤럭시Z폴드 톰브라운 에디션을 출시해 국내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지난 9월 출시한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2 톰브라운 에디션은 396만원의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23만명 넘는 인파가 추첨에 응모해 없어서 못 살 정도였다.
톰브라운의 가격대는 슈트가 400만원대, 재킷은 200만원대부터 시작된다. 톰브라운을 상징하는 삼색 무늬가 들어간 가디건은 180만원~270만원 전후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 국내 유명인사 중에는 지드래곤이 톰 브라운 매니아로 알려져 있다. 배우 김수현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톰 브라운 수트 등을 착용해 화제가 됐다. 최근에는 BTS(방탄소년단)도 톰브라운을 입고 완벽한 비주얼을 자랑했다.
올해는 특히 2030 남성의 명품 소비가 급증하면서 톰브라운 매출이 수직 상승했다. 전세계 실시간 명품 검색 플랫폼 트렌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남성 명품 검색 사용자는 전년비 208% 급증하며 여성 사용자 증가를 앞질렀다.
남성 명품 구매자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로는 구찌, 스톤아일랜드, 메종마르지엘라, 톰브라운, 몽클레어, 보테가베네타, 프라다 등이 있다.
한편으론 톰브라운의 인기가 높아지자 국내에서는 톰브라운 정장을 완벽하게 카피해 판매하는 '메이드 인 코리아' 짝퉁이 등장하기도 했다.
표유경 삼성물산 패션부문 해외상품1팀장은 "톰브라운은 강력한 브랜딩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사태에도 두자리 수 이상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며 "이번 향수 컬렉션 론칭을 통해 국내 고객과의 소통을 늘려가고 라이프스타일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욕 컨템포러리 명품 브랜드 톰브라운=배우 지망생이던 톰 브라운은 1997년 뉴욕에서 아르마니 쇼룸 판매원으로 일하다 랄프로렌에서 보조 디자이너를 맡으며 디자이너로 데뷔했다. 그는 고가의 맞춤식 정장으로 유명세를 얻었고 당시 랄프로렌과 타미힐피거로 양분되던 지루한 미국 남성복 시장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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