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명 성폭행·살해한 세계 최악의 살인마, 내년 출소

머니투데이 김현지A 기자 | 2020.12.26 06:0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300명이 넘는 소년들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역사상 최악의 살인마가 22년간의 짧은 형기를 마치고 내년에 출소할 예정이다. '야수'란 별명으로 불린 콜롬비아의 루이스 알프레도 가라비토 쿠빌로스다.

그가 살해한 것으로 확인된 인물만 138명이다. 하지만 그가 범행을 벌였던 1990년대에 콜롬비아가 내전 중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밝혀지지 않은 희생자까지 포함해 그에게 목숨을 잃은 사람들은 300명이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라비토는 1957년 콜롬비아의 빈민가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은 불운했다. 알코올 중독자였던 아버지는 가라비토를 상습적으로 구타했다. 폭력은 어린 아이가 견딜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

결국 가라비토는 10대 때 아버지를 피해 가출했으나 동성애 취향의 남성들을 만나 상습적으로 성폭행당하는 불운한 삶을 살아야 했다. 학력도 기술도 없던 그는 거리에서 노숙자처럼 살며 폭력과 성폭력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가라비토는 자신이 당한 폭력의 상처를 자신보다 더 연약한 어린 아이들에게 갚았다. 그는 30대 중반인 1990년대 초반부터 살인을 시작해 1999년에 잡히기 전까지 5~7년까지 살인행각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희생자는 대부분 8~16세의 소년이었다. 조사에 의해 밝혀진 가장 어린 희생자는 6살에 불과했다.

그는 빈민가의 굶주린 소년들에게 다가가 음료나 작은 돈 등을 건네며 친해졌다. 그는 때때로 승려나 노점상처럼 옷을 입고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아이들의 환심을 샀다. 또한 교사와 자선단체 직원인 척 다가가거나 사람들이 그에게 연민을 갖도록 장애인으로 가장하기도 했다.

어린 아이들이 그의 사교술에 속아 따라오면 외딴 길을 함께 걸었고 아이들이 지치면 자신이 당한 것처럼 결박해 성폭행했다. 이후 희생자들은 목이 졸리는 등 고문을 당하다 살해됐다.

수백명을 죽일 때까지 가라비토의 범행이 발각되지 않았던 것은 당시 콜롬비아가 내전으로 어수선한 상황이었던데다 희생자가 극빈층이었기 때문이었다. 가난한 부모들은 자식이 실종돼도 찾을 여력이 없었다.

하지만 1998년 콜롬비아 경찰이 페레이라라는 도시에서 36구의 시신이 매장된 집단 무덤을 발견하면서 그의 범행은 꼬리가 잡혔다.


경찰은 집단 매장된 시신이 내전으로 인한 대량학살이거나 마피아 또는 종교집단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희생자 전원이 소년인데다 또 다른 시신 90구가 새로 발견되면서 경찰은 극악한 연쇄 살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1999년, 1996년에 발생한 12살 소년의 살인사건 용의자로 가라비토가 체포돼 재판을 받게 됐고 경찰은 범행 수법이 비슷해 100구가 넘는 시신의 살해범도 가라비토일 것이라는 확신을 하게 됐다. 이에 그의 집을 수색하자 그간 희생된 아이들을 보도한 신문기사 스크랩이 발견됐다.

결국 가라비토는 자신이 138명을 살해했다고 고백했고 콜롬비아의 54개 도시와 에콰도르에서까지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콜롬비아에선 가라비토를 사형시키라는 요구가 거세게 일었지만 이미 사형제도가 폐지된 탓에 콜롬비아 법원은 그가 영원히 감옥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2000년과 2001년 2번의 재판에서 1853년형을 선고했됐다.

하지만 당시 콜롬비아 법률상 40년 이상 구금이 불가능한데다 이후 희생자를 어떤 방식으로 살해했고 시신이 어디 있는지 알려주는 조건으로 사법거래가 이뤄지면서 가라비토의 형량은 22년으로 대폭 감형됐다.

유가족들은 처음에 이같은 사법거래에 크게 반발했지만 유골이라도 되찾고 싶은 심정에 어쩔 수 없이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결국 가라비토의 최종 형량은 징역 22년으로 대폭 줄었고 그가 체포된 1999년부터 계산하면 2021년에 출소하게 된다.


다만 가라비토는 사이코패스라는 분석이 많아 사회로 복귀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콜롬비아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마련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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