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재 서울교통공사노조 PSD1 지회장은 21일 지회 명의 페이스북에 "변 후보자 측으로부터 구의역 김군 동료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만날 수 있겠냐는 연락이 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변 후보자의 사퇴가 저희 입장임을 분명히 전달했다"며 "지금이라도 사퇴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사고 후 4년이 지나도 공식 석상에서 김군 이름을 부르지 못하고 있다"며 "김군의 어머니께선 잊히길 바랐고, 그 뜻을 존중하고자 저희는 이름이 아닌 김군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유족을 만나 또 한번의 고통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는 김군의 죽음에 '너의 잘못이 아니야'라고 했지만, 변 후보자는 '김군의 잘못'이라고 얘기했다"며 "사과를 받아야 할 대상은 우리가 아닌 김군이다. 김군에게 직접 사과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변 후보자는 2016년 6월 건설안전사업본부 회의에서 "최근 구의역 사고를 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 때문에 사람이 죽은 것이고 이게 시정 전체를 다 흔들었다"며 "마치 시장이 사람을 죽인 수준으로 공격을 받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로 서울교통사장이 해임되고 관련 임원들이 대거 인사조치를 당한 점을 언급하면서 "하여튼 어마어마한 일인데 하나하나 놓고 보면 서울시 산하 메트로로부터 위탁받은 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은거죠. 사실 아무것도 아닌데 걔만 조금 신경 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는데 이만큼 된 거잖아요"라고 했다.
사망자가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20세 청년이었고, 낮은 임금(월 144만원)과 사고 당시 혼자 작업하는 등 근본적으로 열악한 작업환경과 관리 소홀에서 비롯된 문제라는 게 조사결과에서 확인됐지만, 변 내정자는 오롯이 사망자의 책임으로 돌린 것이다. 전형적인 관리자 중심의 사고라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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