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내년 수출 7% 증가..반도체 슈퍼사이클"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 2020.12.21 10:13
(부산=뉴스1) 여주연 기자 = 부산 동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2020.12.1/뉴스1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내년 수출이 6~7% 증가한 5400억~550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4년 만에 돌아오는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주요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이 수출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글로벌 온라인 마켓이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적은 비용으로도 세계시장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진다.

코로나19(COVID) 재확산 우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수출저변 확대를 위한 수출기업 맞춤형 지원, 디지털 무역체계로의 전환 등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온다…비대면 경제 일상화


코트라는 19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1년 수출전망과 내년도 사업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내년 세계 경제는 4~5%대의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백신·치료제의 상용화 기대, 국가별 경기부양책 시행, 글로벌 투자심리 회복, 억눌렸던 소비 분출(Pent-up 효과) 등을 근거로 삼았다. 국가별 회복속도는 특히 방역조치의 효율성, 백신확보 신속성에 따라 상이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내년 수출은 올해 대비 6~7% 증가한 5400억~5500억 달러로 전망했다. 세계 84개국 127개 해외무역관을 활용해 바이어·주재상사 등 정보원 의견을 종합한 결과다.

국가별로는 대부분 지역으로 수출 확대를 예상했다. 중국·미국·인도·아세안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주요 교역국의 경기개선, 유럽·미국의 친환경정책 등으로 전반적 수입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반면 일본은 경기침체 장기화와 소비회복 지연 등이, 중동은 유가회복 지연과 프로젝트 시장 침체 우려 등을 불안요인으로 지목했다.

품목별로는 주력·신성장·비대면 관련 품목이 수출을 견인할 것으로 관측했다. 수요회복, 단가상승, 5G 확대,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으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2017년 이후 4년만에 돌아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석유 제품의 경우 유가 상승에 힘입어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국의 친환경 정책이 지속되고 의료·보건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되면서 신성장 품목 수출기회도 늘 것으로 봤다. 비대면 경제 일상화로 IT·홈코노미 제품 수요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활력 제고, 시장·품목다변화, 외국인 투자유치 총력


권평오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사장
이러한 전망에 맞춰 코트라는 중소·중견기업 수출 활력 제고와 해외진출 시장·품목의 다변화, 상생발전 기반 경제·통상 협력 다각화, 글로벌 일자리 연계 투자 활력 제고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중소·중견기업의 성장단계별 온오프라인 해외마케팅 지원사업을 확충하고 정보·서비스 전달 체계를 쇄신해 수출 활력을 살린다. 내수·수출초보 기업의 수출기업화 성공사례를 올해 4200개에서 2021년 5000개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외진출 시장과 품목의 다변화를 위해 스마트 SOC(사회간접자본)의 해외진출을 늘리고 시스템반도체 등 디지털뉴딜(DNA)의 글로벌 협력을 강화한다. 홈코노미 등 포스트 코로나 신수요 분야 해외 마케팅을 집중 전개해 지원기업 수를 올해 2629개사에서 3000개사로 확대한다.

경제협력 어젠다를 발굴하고, 정부 간 경제협력 의제에 기초한 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한다. 코트라형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KSP)을 확대해 수주·수출 연계 마케팅을 추진하고 국내기업의 현지진출 기회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외국인 투자 유치 확대를 위해 한국판 뉴딜 등 정부 중점 산업정책 분야와 국내 일자리 창출 유망 분야의 투자유치를 병행한다. 올해 1900건, 180억 달러에 달한 투자유치 프로젝트 수와 신고액을 2021년에는 2000건, 200억 달러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코트라는 핵심사업을 더욱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무역투자 디지털 전환'도 중점 추진한다.

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2020년은 우리에게 커다란 위기와 새로운 기회를 모두 안겨줬다"며 "위기 속에서 축적한 경험을 토대로 기회의 싹을 틔워 2021년에는 우리 수출의 새로운 지평을 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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