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나무로…전력 자급빌딩이 온다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 | 2020.12.18 17:37

태양광 발전 비관론자들은 일조량을 문제 삼는다. 한국이 태양광 발전을 기저에너지로 삼기에 햇빛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일조량은 기술로 극복할 수 있다. 수직 광선만 아니라 복사광선까지 사방 빛을 먹어치울 수 있다면.

필요가 혁신을 낳는다. 이런 기술을 현실화한 국내 중소기업이 내달 1월 초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2021)에서 혁신상을 받게 됐다. 공학박사 안현우 대표가 만든 주식회사 소프트피브이란 회사다.

소프트피브이는 '소프트셀®'이란 이름으로 3차원의 입체적인 구슬모양 광흡수단자를 만들었다. 전문적으로 얘기하면 SMD(Surface Mount Device)로 우리말로는 표면 실장 부품 정도가 되겠다. 이 셀은 구 모양이라 사방에서 들어오는 빛이 모두 수직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인식한다.

셀을 구로 만들어보니 우선 단위 면적당 기존의 태양광 모듈보다 더 많은 전력생산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부가할 장점도 찾았다. 여러 개 층(layer)을 겹치면 발전효율을 더 극대화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회사를 창업한 안현우 박사(대표)는 "이제 태양광 발전이 꼭 대형 면적을 차지하는 임야나 하천에 있을 필요가 없다"며 "가정의 정원에 있는 태양광 나무나 꽃에서 전력을 생산하고 전기차나 필요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기술이 주목받자 일단 제로에너지빌딩 시장을 노리고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전력을 외부에서 끌어오는 게 아니라 소모 전력을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자급자족 빌딩을 말한다. 한번 투자해 반영구적으로 전기요금을 내지 않을 수 있다면 건물주들이 매력을 느낄 만하다.

소프트셀 단자는 지름이 1mm 내외라 회로판에 줄줄이 이어붙일 수 있다. 그럼 사람 눈으로는 보이지 않게 유리 안에도 넣어 반투명으로 만들 수 있다.

안 대표는 "실제 투명한 유리로 바깥풍경을 볼 수 있으면서도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양 전지판을 흉물스럽게 옥상에 설치하지 않아도 안 보이게 감출 수 있는 기술이다. 이런 방식으로 태양광 나무나 웨어러블, 디지털 싸이니지, 스마트 교통시스템, 스마트 농업, 산불 방지 등 다양한 제품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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