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함께한 반려견 밍이, 납치 27일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 2020.12.18 17:01
반려견 절도 사건의 피해자라고 밝힌 A씨는 지난 9일 트위터에 "제 삶이나 다름 없는 저희 둘도 없는 가족인 강아지를 납치당했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사진=트위터 캡처
경기 시흥에서 9년을 함께 한 반려견을 납치당했다는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산 데 이어, 이 강아지가 실종 27일만에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반려견 절도 사건의 피해자라고 밝힌 A씨는 지난 9일 트위터에 "제 삶이나 다름 없는 저희 둘도 없는 가족인 강아지를 납치당했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0일 새벽 5시 경기 시흥시 신천동 문화의 거리에서 발생했다. 당시 운영하던 가게를 마무리 중이던 A씨는 영업이 끝났다는 말에도 가게 안으로 들어오려는 B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가게 위층에 머물던 A씨 부모는 경찰차 소리에 강아지를 안고 밖으로 나왔고, 경찰과 A씨가 대화를 나누는 몇 초 사이 B씨는 강아지를 납치해 달아났다. A씨는 반려견이 작고 B씨의 옷에 가려진 탓에 납치 사실을 곧장 알지 못했다고 했다.

A씨는 트위터에 "당시 경찰 2명이 와서 'B씨가 강아지를 데려갔다'고 조사를 요구했지만, 경찰은 CCTV 확인도 없이 '아니다'고 말하며 몇 가지 질문을 하다가 돌아갔다"며 "다음날 형사가 'B씨 집 수색 결과 강아지는 없었다'며 강아지를 찾아주겠다고 했지만 별다른 조치는 하지 않았다"고 썼다.


이후 인근 CCTV 확인 결과 B씨가 자신의 집이 있는 골목까지 강아지를 데려간 것이 확인됐지만, B씨는 "집에 오는 길에 놔줬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강아지는 실종 27일만인 지난 16일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이날 "오늘 범인 집 부근에서 밍이(강아지)가 죽은 채 발견됐다"고 트위터에 썼다. 이어 17일 "오늘 예쁘게 화장했다"며 "밍이를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이 사건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올라와 18일 기준 3만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반려견 절도 사건의 피해자라고 밝힌 A씨의 강아지는 실종 27일째인 지난 16일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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