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 '코스닥 1000' 어디가 더 빠를까

머니투데이 강상규 소장 | 2020.12.20 07:00

[행동재무학]<334>한국 증시의 새로운 역사 쓰는 날…미래예측에 개입되는 확증편향 오류

편집자주 | 투자자들의 비이성적 행태를 알면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코스피지수 3000과 코스닥지수 1000 시대

한국 증시에서 꿈에 그리던 코스피 3000과 코스닥 1000 시대가 그리 멀지 않았다. 18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는 8.2% 정도 오르면 3000포인트에 도달하고 코스닥은 이보다 적은 5.6% 정도 남아 있다. 이젠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말을 해도 큰 무리가 없다.

한국 증시에 코스피 3000는 과거 정치인들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번번이 공약으로 내세웠을 만큼 상징적인 의미가 큰 수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7년 12월 대통령 선거를 닷새 앞두고 당시 대우증권 여의도 객장을 방문해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내년에 주가 3000, 임기 내 5000까지도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2007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당 대권후보 경선 시절에 "5년 내 코스피 3000시대를 열겠다"고 밝힌 바 있고, 그로부터 5년 후인 2012년엔 대선 하루 전날 여의도 증권거래소를 전격 방문해 “임기 중 코스피 3000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그만큼 한국의 주식투자자들에게 코스피 3000 터치는 인류의 최초 달 착륙 사건에 견줄 만한 역사적인 사건이다. 코스피가 3000을 돌파하면 한국 증시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날로 길이길이 기억될 것이다.

코스피지수는 1972년에 처음 만들어졌고 2000에 처음 도달한 해는 2007년이었다. 만약 내년에 코스피 3000을 터치하면 출범 49주년만에 대기록을 세우는 것이고 코스피가 2000에서 3000까지 1000포인트 오르는데 14년이 걸린 셈이 된다. 그리고 코스닥이 내년에 1000선을 터치하면 2000년 9월 이후 20여년 만에 재탈환하는 게 된다.

그렇다면 코스피 3000과 코스닥 1000 가운데 무엇이 먼저 터치할까? 필자가 주변 사람들에게 코스피 3000과 코스닥 1000 가능성을 물으면 반응이 극명하게 갈린다. 머지않아 도달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과 반대로 금방은 어렵다는 의견이 서로 맞선다. 주식투자에서 언제나 낙관과 비관이 공존하기 마련이라 코스피 3000과 코스닥 1000시대를 앞두고 의견이 갈리는 것은 하등 문제가 안된다.


주식투자에서 낙관과 비관은 미래예측과 관련이 있다. 이제 미래예측에서 사람들이 모든 가능한 정보를 입수하고 과학적으로 분석해서 가장 최적의 투자결정을 내린다고 가정해보자.

이러한 과정을 거친 뒤 어떤 이는 낙관적인 미래예측을 하고, 또 어떤 이는 비관적인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낙관적인 결론에 도달한 투자자는 코스피 3000과 코스닥 1000시대가 머지않아 도래할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반대로 비관적인 미래예측 결과를 얻은 투자자는 고개를 저으며 역사적인 사건이 도래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할 것이다.

한편 행동재무학은 이러한 투자결정 과정에서 투자자가 모든 정보를 토대로 항상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예컨대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이 대표적이다. 쉽게 말하면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는 행동이다. 사람들은 정보를 입수하고 분석할 때 자기가 믿고 싶은 것에 더 주목하고 기억하면서 분석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100% 중립적인 입장에서 정보를 입수하고 객관적인 분석과 판단을 내렸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코스피 3000과 코스닥 1000 가능성에 대한 미래예측에서도 어떤 이는 낙관적인 정보에 더 주목하고 또 다른 이는 안 좋은 정보에 더 가점을 두고 분석한다. 그리고 한 번 결론에 도달한 후에는 자신의 생각을 강화해주는 정보를 보거나 찾고 또 들으려 한다.

이제 여러분에게 질문은 던져보자. 코스피 3000과 코스닥 1000 시대가 언제 도래할 것으로 전망하나? 필자가 주변 사람들에게 그 질문을 물으면 대부분 필자의 생각은 뭐냐고 되묻는다. 그럴 때면 필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유명한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말을 빌어 자신있게 대답한다. "누가 뭐래도 코스피 3000과 코스닥 1000은 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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