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유영철, 자기 범죄기사에 단 댓글은…'도 넘는 뻔뻔함'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 2020.12.18 10:34
/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록' 방송화면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동국대 교수가 연쇄살인범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을 "비열한 성범죄자"라고 표현했다. 이들은 모두 잔혹하게 성범죄를 저지르거나 약자를 공격했으며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유영철은 2003년 9월부터 2004년 7월까지 20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마다. 유영철은 연쇄살인 이전에도 수많은 범죄를 저질렀다. 권 교수는 지난 16일 tvN '유 퀴즈 온더 블록'에서 "유영철은 빨리 살해하고 오랫동안 감정을 표출하는 잔혹 행위를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유영철에게 '체포되고 범행 현장에 가봤냐'고 물어봤더니 '언론에 수사 과정이 다 나오는데 가볼 필요가 뭐가 있냐'고 했다"며 "대신 댓글을 달아봤다고 하더라. '아닐 걸'이라고 달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가장 기억에 남는 범죄자로 정남규를 꼽았다. 그는 정남규가 유영철과 달리 오랫동안 고통스럽게 범행을 저지르고 피해자의 시신을 방치하는 유형이라고 했다.

정남규는 2004년 1월부터 2006년 4월까지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서 여성과 아이, 노인 등 13명을 잔혹한 수법으로 살해하고 20명을 중태에 빠뜨렸다. 당시 정남규는 경찰 조사에서 "피에서 향기가 난다. 1000명을 죽였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잡힌 게 억울하다"는 발언을 쏟아내 공분을 샀다.

/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록' 방송화면
정남규는 사람을 흉기로 살해할 때 '등 뒤'가 아닌 배와 가슴 쪽을 공격했다. 이에 대해 권 교수는 "피해자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며 "이건 범죄 상식과 구분되는 행위다. 돌려세워 얼굴을 보고 가로등 불빛에서 계속 피해자를 공격한다. 고통과 아픔을 통해 심리적 만족을 추구하는 정말 잔혹한 동기를 가지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살인에 실패한 날 어떻게 했냐고 물었더니 '예전에 살인을 저지른 곳에 가서 서 있었다'고 하더라"라며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살인을 추억하는 잔혹성이 굉장히 높았다"고 했다.


권 교수는 이 같은 이유로 정남규가 2004년 1월 이후 발생한 사건의 범죄자 중 가장 잔혹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만나 본 범죄자 1000명 중 가장 잔혹했다"며 "집에 압수수색을 갔는데 내 인터뷰 사진을 스크랩해 가지고 있더라. 그걸 내가 내 손으로 압수했다"고 밝혔다.

정남규는 2009년 11월 교도소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권 교수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까지) 나에게 자주 편지를 보냈다. '사람을 살해하지 못해 답답하니, 사형 집행을 하든지 내보내 달라. 사람을 죽이고 싶어 견디지 못하겠다'는 내용이었다"며 "정남규는 극단적 선택이 아니라 결국 마지막으로 자신을 살해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살인의 끝은 자기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프로파일링이란 '범죄유형 분석법'을 의미하는 수사 용어다. 권 교수는 2017년 4월 퇴직 전까지 27년 8개월간 경찰로 재직했다. 이 기간 중 약 18년간 프로파일러로 활동하며 범죄자 1000여명을 면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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