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중남미에 부는 디지털 전환 바람

머니투데이 추종연 주콜롬비아 대사 | 2020.12.18 06:44

[the300]

“우방국인 한국이 또다시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보여주었습니다.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정책입니다. 우리도 한국과 같이 디지털 전환과 청정 성장 정책을 수립했습니다. 한국의 K-pop이 세계의 방송에서 넘쳐흘러 우리 젊은이들에게 도달했듯이, 우리도 한국 뉴딜정책이 추구하는 디지털화와 녹색성장의 리듬을 타야 합니다.” 마르타 루시아 라미레스 콜롬비아 부통령이 금 년 11월 19일 콜롬비아 언론에 기고한 내용의 일부다.

지금 중남미에서는 디지털화가 대세다. 코로나로 인해 침체 된 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새로운 고용을 창출하는 수단으로 디지털화를 선택했다. 온두라스는 금 년 5월 ‘전자정부추진공공혁신부’를 신설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칠레, 코스타리카, 파라과이, 페루, 엘살바도르 등도 형식과 방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디지털 혁신에 매진하고 있다. 국제기구들도 중남미국가들의 디지털 혁신을 응원한다. 세계은행은 금 년 6월 카리브지역 디지털 경제 전환에 9400만 달러를 지원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도
금년 9월 중남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이 지역의 경제회복 방안으로 디지털 전환을 강조했다.

금년 10월 중순 코로나로 지친 콜롬비아 국민들에게 낭보가 있었다. OECD의 디지털정부 평가에서 콜롬비아가 33개 평가대상국 중 3위를 한 것이다. 평가기준 중 정부의 디지털화 의지 및 정책 부문에서 고득점을 했다. 한국은 1위를 차지했다. 콜롬비아는 금 년 4월 OECD에 가입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이미 2018년에 “디지털의 미래는 모두의 것”이라는 슬로건 아래 2022년까지의 ICT 로드맵을 만들고, 금 년에는 “디지털 전환”을 핵심정책으로 채택했다. 전자정부, 사이버 보안 등 구체적인 17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2년까지 10만 명 프로그래머 양성계획도 있다.

지금이 중남미와 디지털 협력의 적기임에 틀림없다. 우선 정책협력과 협력의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금 년 8월 한국과 콜롬비아 간에 한국판 뉴딜을 공유하기 위한 고위급 화상회의가 있었고, 10월에는 양국 정보통신부서 간 국장급 정책 대화를 개최했다. 12월에는 차관급 고위정책협의회와 전자정부 분야 정책 대화도 개최된다. 비대면이라 비행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행사준비도 수월하다.


공관에서는 ICT협력 MOU(양해각서)와 디지털정부협력 MOU를 추진 중이다. 내년 3월에는 한-중남미디지털뉴딜협력대화가 개최된다. 수요자 중심의 포럼이 되기를 기대한다. 코로나 사정이 나아져 중남미에 디지털협력대표단 파견이 이뤄지고 디지털정책 입안자나 전문가 초청도 확대되기를 희망한다. 백문이불여일견(百聞而不如一見)이기 때문이다.

콜롬비아는 미주개발은행(IDB) 자금으로 관세시스템 현대화를 추진 중이다. 차량정보 등록, 주민등록 전산화, 도로요금 디지털 징수, 법조문서 전자화, 전자포털 행정서비스 등 한국기업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사업들도 많다. 중남미에서는 콜롬비아, 멕시코, 브라질, 칠레, 페루, 코스타리카 등에서 5G 통신망 네트워크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의 화웨이가 퇴출위기에 몰림에 따라 한국과 유럽 기업들에게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는 한국 프리미엄이 매우 큰 시장이다. 코로나로 경제침체에 직면한 중남미 국가들에게 한국의 디지털 뉴딜은 매력적인 상품이다. 중남미가 지금 우리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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