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로금리' 유지…파월 "경기회복 느려지면 추가 완화"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20.12.17 05:59

(상보)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묶어뒀다. '양적완화'에 해당하는 채권매입 규모는 유지했지만, 경기회복세가 느려질 경우 추가 완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파월 "물가 2% 회복하려면 오랜 시간 걸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며 기준금리를 0.00~0.2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코로나19(COVID-19) 사태에 대응해 금리를 1.00∼1.25%에서 제로 수준으로 내린 이후 9개월째 동결이다.

FOMC는 이날 통화정책성명에서 연 2% 이상의 고물가를 장기간 용인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이후 경기가 회복돼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연 2%를 넘어도 당분간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의미다. 지난 8월 연준은 이런 취지의 평균물가목표제 도입를 선언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가에 대해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상당한 물가 하락 압력이 있는 만큼 물가상승률이 2% 수준으로 다시 높아지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상당기간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란 뜻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다수의 FOMC 위원들은 2023년까지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 0.2%p 상향



연준은 채권매입 계획은 종전대로 유지키로 했다. FOMC는 성명에서 "매월 최소 800억달러(약 87조원) 규모의 국채와 400억달러 상당의 모기지담보증권 매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시장은 채권매입 규모 확대 등을 기대했지만 그런 발표는 없었다.

다만 파월 의장은 "만약 경기회복세가 느려진다면 채권매입 확대 등 추가 완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경제 활동과 고용의 회복이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 초 수준에는 훨씬 못 미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연준은 백신 보급에 따른 효과 등을 고려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올려잡았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 9월 전망치인 마이너스(-) 3.7%에서 -2.4%로, 내년은 4%에서 4.2%로 상향 조정됐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30세 남성 박대성"…순천 여고생 살해범, 이렇게 생겼다
  2. 2 미스유니버스 도전 '81세 한국인' 외신도 깜짝…"세상 놀라게 할 것"
  3. 3 "박지윤, 이혼소송 중 상간녀 손배소"…최동석은 "없습니다"
  4. 4 중국으로 방향 튼 태풍 '끄라톤'…부산 2일부터 강한 비, 기온 '뚝'
  5. 5 '티켓 판매 저조' 장윤정, 이번엔 립싱크 논란…"행사 출연 안 돼" 민원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