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랑 뜨밤 보낼까"…성희롱 당했는데 돌아온 건 '해고'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 2020.12.16 07:27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원들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파주시립예술단 성희롱 및 파주시의 2차 가해 사건 국가인권위 진정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주시립예술단 뮤지컬단 내부에서 성희롱이 발생해 파주시에 문제를 제기했으나 파주시가 진정인과 피진정인을 모두 해고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지난 15일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희롱 피해자들을 해고한 파주시에 대한 엄중한 조사와 해고 철회 및 재발 방지를 위한 국가인권위의 권고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파주시립예술단 뮤지컬단의 여성단원 3명은 연출가와 안무가를 상대로 파주시청 감사과에 성희롱 감사를 요청했다. 하지만 피진정인 2명은 자신들도 성희롱을 당했다며 여성단원들을 성희롱으로 진정했고 파주시는 진정인과 피진정인 모두를 해고했다.

노조는 "피해자들은 견디다 못해 파주시에 진정을 했으나 돌아온 것은 해고였다"며 "파주시는 직장 내 성폭력에 대한 판단기준이나 기본적인 원칙도 없이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피해자와 가해자를 모두 해고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피해자 A씨는 "파주시립예술단 뮤지컬단은 연출자·안무자에 대한 어떠한 평가도 없이 이들의 통제 속에 비정상적으로 운영돼 왔다"며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파주시는 사건을 오히려 은폐, 왜곡하는 심각한 2차 가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신문이 공개한 진정서에 따르면 파주시립예술단 소속의 한 남성 당원이 "걸레를 빨고 오겠다"다는 피해자에게 "빨아? 뭘 빨아?"라고 말했다고 쓰여있다.

또 한 단원은 출산한 뒤 복직한 여성 단원에게 "애를 잘 낳아서 골반이 잘 벌어진다"라고 하거나, "임신을 하려면 자극적인 성관계가 있어야 한다, 차에서 하라고 저번에 그랬잖아"라고 말했다.

남성 단원들은 단체 채팅방에서도 "빚 청산하자. 오늘 오빠랑 뜨밤(뜨거운밤) 띠(보낼까)? 조카 가즈아" 등의 성희롱적 발언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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