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스타트업, 코로나 '한파' 뚫고 글로벌 '노크'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 2020.12.17 10:07

왓챠·런드리고·마켓컬리 등 해외시장 공략 잰걸음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유망 스타트업들이 코로나19(COVID-19)에도 불구하고 앞다퉈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시장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다. 특히 비대면 서비스를 기반으로 상장한 정보기술(IT) 플랫폼 기업들은 국내에서의 성장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시장에서 플랫폼화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를 운영하는 의식주컴퍼니는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미국 뉴욕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미국에서 세탁업은 한국인 이민자 1세대가 생계수단으로 가장 많이 선택하는 직업 중 하나로 꼽힐만큼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지만 아직 플랫폼화가 진행되지 않아 새로 진출하는 기업에도 기회가 있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다.

'런드리고'는 자체 개발한 스마트 빨래 수거함 '런드렛'에 고객이 세탁물을 담아 당일 밤 12시까지 맡기면, 익일 밤 12시까지 하루 만에 세탁해 문 앞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다. 전용 수거함으로 비대면 운영되기 때문에 고객이 세탁물을 맡기고 찾기 위해 따로 시간을 내거나 외출할 필요가 없다. 드라이클리닝 의류와 일반 세탁물까지 맡길 수 있으며 월 정액 방식 수익모델로 운영된다.

조성우 의식주컴퍼니 대표는 "세탁업은 '깨끗하게 빨고 빠르게 배달하면 된다'는 조건만 충족하면 다른 분야와 달리 문화적 특성이 크게 반영되지 않는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뉴욕은 한국 이민자들이 세탁 산업에 많이 진출해 있었던 곳일 뿐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세탁 서비스 산업의 본거지 역할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상징적인 의미가 커서 첫 해외 진출지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구독형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왓챠는 지난 9월 일본에서 정식 서비스를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회사 측은 현재 유료 사용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정식 출시에 앞서 3주간 진행한 비공개 베타테스트(CBT)에 4만5000여명이 사전등록을 했다고 밝혔다.

왓챠는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전에 '테스트베드' 성격으로 일본 시장을 택했다. 경쟁사들과 달리 자체 제작 콘텐츠가 없는 왓챠는 이용자의 취향에 기반한 정확한 추천 시스템과 이에 맞춘 콘텐츠 수급 전략으로 다른 사업자들과 차별화를 해나갈 계획이다.


왓챠 관계자는 "일본 OTT 시장은 넷플릭스, 아마존프라임비디오, 훌루 및 U-NEXT, D-TV 등 글로벌 사업자와 현지 로컬 플랫폼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구도"라며 "향후 왓챠는 이들 플랫폼과 다른 시장에서도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경쟁사업자가 많은 시장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아직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마켓컬리도 홍콩·싱가포르 등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국내에서 신선식품 공급망을 구축한 노하우를 대도시 기반의 홍콩·싱가포르에 먼저 이식시켜 본다는 계획이다. 마켓컬리 측은 "마켓컬리 서비스 플랫폼은 해외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현재 마켓컬리에 신선식품을 공급하는 공급자들과 함께 해외로 진출할 경우 공급자들에게 돌아가는 수익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스타트업이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뛰어드는 이유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서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의식주컴퍼니는 지난 6월 17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으며 왓챠는 7월 190억원 규모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다. 마켓컬리도 지난 4월 1억5000만달러(185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누적 투자유치금액 4000억원을 넘겼다.

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같은 큰 사회적 변화가 기성 기업보다는 스타트업들에 유리한 사업환경을 조성하게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코로나19 이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기업에는 더욱 과감하게 투자를 집행했고 이들 기업이 해외에서도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연봉 10억, 100억 집…'지연과 이혼' 황재균, 재산분할 규모는
  2. 2 김장훈, '200억' 기부 아쉬워한 이유 "그렇게 벌었는데…"
  3. 3 "국민 세금으로 '불륜 공무원 커플' 해외여행" 전남도청에 무슨 일?
  4. 4 김건희 여사 이 복장에 필리핀 대통령 부부 깜짝…"매우 기뻐했다"
  5. 5 미국도 까맣게 몰랐다…헤즈볼라 넘어간 모사드의 '삐삐 폭발 작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