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배당 보너스 나올까…'삼성전자' 위에 '삼성전자우'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 2020.12.16 04:03


특별배당 기대감으로 개인투자자가 몰리면서 삼성전자우의 주가 행보가 두드러진다.

15일 삼성전자우는 전 거래일 대비 400원(0.57%) 내린 6만95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우의 시가총액은 57조1906억원으로, LG화학(56조5445억원)을 앞선다. 코스피 시총 3위 수준이다.

삼성전자우의 상승세가 보통주인 삼성전자보다 가파르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가 상승폭은 10.6%인데 삼성전자우는 13.8% 올랐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배당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주식이다. 의결권이 없는 만큼 통상 보통주보다 주가가 저렴하다.

최근들어 연말 배당을 노린 투자자들이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배당기준일은 오는 30일이다.

그러나 주식 매수 후 실제 결제가 이틀 후에 이뤄지는 만큼 배당을 노리려면 오는 28일 장 마감 전까지 매수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삼성전자가 3년간 FCF(잉여현금흐름)의 최소 50%를 배당하겠다고 밝힌 주주환원정책(2018~2020년)의 마지막 해다.


김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6조6000억원의 추가 배당 여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를 DPS(주당배당금)로 환산하면 1352원으로 1000원 내외의 특별배당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또 지배구조 이슈 등을 고려할 때 자사주 매입보다 특별배당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강현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최대주주인 이재용 회장의 상속세 납부에 추가적인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여러 정황을 살펴보았을 때 현금배당액이 작년보다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2월 선물만기일 삼성전자 개별선물 12~1월 스프레드 종가를 살펴보면 시장참가자들은 삼성전자의 연말 배당을 1100원으로 합의한 상태”라고 판단했다.

이번 상승세를 기관이 아닌 개인이 주도한다는 점도 주목된다. 통상 배당 시즌으로 꼽히는 12월에는 금융투자(증권·운용사)나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경향이 강하다. 공매도 한 주식을 되갚기 위해 다시 사는 숏커버링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 3월부터 공매도가 금지돼 숏커버 물량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에 비해 매년 12월 대주주 지정 회피를 위해 매도세를 보여왔던 개인이 매수세에 나서면서 주가를 견인하는 상황이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개인은 삼성전자우 1조223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기관은 839억원 순매도했다. 금융투자도 36억원을 팔아치웠다

강 연구원은 "2010년도부터 평균적으로 금융투자는 10월~12월 월별 순매수대금이 점차 커졌고, 1~3월에는 매도하는 경향을 보여왔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12월에 개인이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어 개인의 수급영향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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