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자회사 관리·IR역량 강화 조직개편 추진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20.12.15 05:01
신한금융지주가 자회사 경영 감독의 고삐를 바싹 틀어쥐고 주가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IR 조직의 위상을 격상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조직개편 과정에서 다수 팀을 분리해 바깥으로 내보내는 그룹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CSO)은 뉴딜펀드와 ESC(환경·사회·지배구조)에 집중하게 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17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겸한 이사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조직개편은 그룹 경영 전반의 지주사 역할을 보다 강화하고 지속 가능 경영 기반을 끌어올리는 데 방점이 찍혔다.

먼저 CSO 부문 내 △전략기획팀 △경영관리팀 △원신한전략팀 △플랫폼마케팅팀 등 4개 팀 중 경영관리팀을 분리한 뒤 부문으로 격상한다. 경영관리팀은 자회사 경영 전반을 지켜보고 필요한 경우 허용 범위 내에서 관여하는 곳이다. 경영관리부문(가칭)은 기획팀을 비롯한 다수 팀을 거느리게 된다.

원신한전략팀을 경영관리부문에 붙이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 조직은 자회사간 협업을 강화해 업종 간 시너지를 끌어올리자는 취지로 2017년 시너지추진팀을 확대·개편하며 탄생했다. 자회사 관리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물리적인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일부 자회사들에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와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환매 중단 사태를 겪으면서 그룹 이미지가 훼손되고 실적 손상을 겪으면서 지주사 차원의 자회사 관리를 강화할 필요를 느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재무부문 내 IR팀도 분리한 뒤 부문으로 위상을 끌어올린다. 부문을 이끌 임원을 외부에서 영입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 돼 있다는 그룹의 인식이 반영됐다. 무엇보다 경쟁사들에 비해 신한금융 주가가 유난히 많이 빠진 게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실제 지난해 말과 비교해 최근(14일)까지 신한금융 주가는 21.3% 하락했다. KB금융(-1.4%)이나 하나금융(2.3%), 우리금융(12.9%)과 확연히 비교된다.

조직개편 이후 그룹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 업무량은 한결 가벼워진다. 그만큼 박성현 부문장(상무)은 뉴딜펀드와 ESG 경영을 더 챙길 수 있게 된다. 조용병 회장이 부쩍 관심을 쏟는 분야이기도 하다. 신한금융은 지난 9월 정부와 청와대가 주도하는 한국판 뉴딜에 대출과 투자를 통틀어 26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지난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그린뉴딜 1호펀드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신한은행은 OCI와 신재생에너지 금융업무를 지원하는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ESG의 경우 탄소제로 프로젝트를 선언하며 그룹 탄소배출량을 2040년까지 88%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조직개편안에는 조용병 회장의 경영상 고민과 관심사가 모두 담겼다. 이 과정에서 지주사 덩치는 더 육중해질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그룹 전반에 걸친 지주사 영향력이 이전보다 커질 수밖에 없다. 자회사간 시너지를 최대한 이끌어내되 크고 작은 사고 가능성을 최대한 억제하겠다는 신호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 차원에서 자회사들의 일탈을 막고 미래 금융사로서 변신을 견인함으로써 리딩 금융으로서 위상을 굳히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안다”며 “그룹 전체에 크고 작은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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