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나 따지고 나약" 발언 논란…회사 "힘든 점포들 충실히 지원 의미"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변휘 기자 | 2020.12.11 15:20
/사진=블라인드 캡쳐

대기업 경영진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재택근무 운운하는 건 나약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0일 블라인드(익명 게시판)에는 "OO리테일 사장...코로나 2.5상황에서 재택근무는 나약함이다 발언 공개파장"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블라인드에 올라온 그룹채팅방 캡쳐 화면에는 'OO사장님'이라는 채팅 참가자가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들어갔다”며“그러나 현장은 80년대 구멍가게를 연상케 하는 청결, 진열 인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OFC(Operation Field Counselor:본사영업담당자), 팀장은 어디 숨어서 얼굴 한번 안보이는지"라며 "책상에 앉아서 말로만 하지 말자고 했는데 12월내로 변하지 않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택근무나 따지고 나약하기 그지없는 리더·구성원은 GS25를 파멸시킨다"고 썼다.

그룹채팅방 캡처 화면에는 'GS25'라는 상호가 언급돼 블라인드에선 해당 편의점 사업을 하는 GS리테일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블라인드 게시글 작성자는 "저희는 재택이 필요한 게 아니다. 단지 인간이기에 안전한 환경을 요구한다"면서 "저희는 나약하지 않다. 현장에서의 노력으로 이 회사를 만들었다"고 썼다.

또 "그러나 최근 일방적인 발령으로 대부분의 직원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다"며 "언론플레이의 뒷면에 숨어서 소모품 취급하는 이런 대우는 부당하다고 느껴 공개한다"고 폭로의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논란의 대상 기업으로 추정되는 GS리테일 측은 이어 오해를 산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매출 감소로 전국에 많은 (편의점)경영주님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주부터 전사 차원의 재택근무가 실시됨에 따라 현장 경영주님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을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 출근하는 직원들이 점포와 경영주님에 대한 지원을 조금 더 충실히 할 것을 임원 및 리더들에게 강조한 내용인데 해당 내용이 전파돼 오해를 사게 됐다"며 "앞으로 리더들과 소통을 좀더 강화하고 현장에서 수고하고 있는 OFC들과 함께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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