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컴포텍, M&A FI 차익실현 주의보 "지금 팔아도 100% 수익"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20.12.11 15:05
자동차 시트 제조업체 이원컴포텍의 경영권 M&A(인수합병)에 참여한 FI(재무적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가 본격화되고 있다. 현 주가에 장내매도해도 수익률이 100%를 상회하는 만큼 일반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이원컴포텍에 따르면 오는 14일 전환사채 행사로 143만2664주가 신규 상장될 예정이다. 발행주식 총수의 7.7% 규모로, 행사가는 전일주가 7000원의 절반 수준인 3490원다. 이번 CB는 지난해 11월 경영권 M&A에 참여한 미네르바2호조합이 행사했다.

이원컴포텍은 지난해 11월 전 최대주주인 디이시가 사보이투자1호조합 외 3개 조합에 주식 770만195주를 주당 3765원에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50억원 CB와 미국 바이오기업 프로페이스 사이언시스를 대상으로 한 82억6000만원의 유상증자가 함께 진행됐다.

M&A 계약 당시 경영권 주식은 모두 FI 조합들이 인수하고, 프로페이스 사이언시스는 가장 낮은 가격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구조였던 셈이다. 그리고 사보이투자1호조합 보유주식의 보호예수가 끝나는 1년 뒤에 조합을 해산해 자연스럽게 프로페이스 사이언시스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도록 설계됐다.

이원컴포텍은 지난 2일 "프로페이스 사이언스가 조합 해산으로 최대주주에 올랐고, 안정적인 경영권을 바탕으로 바이오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조합 해산 및 CB 행사 물량이 아직 시장에 모두 출회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우선 지난 1일 최대주주인 사보이투자1호조합이 해산되면서 266만4359주의 주식이 조합원들에게 배분됐다. 이 주식의 단가는 3765원이다. 이번에 상장되는 CB 물량 등을 더하면 총 425만여주가 장내매도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이원컴포텍이 지난 2일 미국 프로페이스사이업스로 최대주주가 변경된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한 시기에 특별관계자인 설연숙씨가 1~4일 조합원 현물 배분 주식을 장내매도했다. 이원컴포텍의 주가도 3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이밖에 이원컴포텍이 M&A 당시 발표한 바이오 청사진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지도 향후 주가의 변수로 지적된다. 회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약리자문위원회 회장인 스캇 월드만 교수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바이오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후 올해 4월 월드만 교수팀이 개발한 대장암 예방 및 치료제 리나클로타이드와 돌카나타이드의 아시아 독점 판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들 판권이 아직 임상 1,2상 단계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매출이 발생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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