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마트폰에 쓰이는 6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글래스(액정) 표면을 코팅하는 이른바 '증착(蒸着, 금속이나 화합물을 가열·증발시켜 그 증기를 물체 표면에 얇은 막으로 입히는 일)' 과정을 반드시 거친다.
파인원 고재생 대표가 개발한 원천기술은 글래스에 증착이 균일하게 이뤄지도록 돕는 자석(마그넷)의 '자기장 설계·해석 기술'이다.
이 기술은 2500여 개에 달하는 작은 자석의 세기·배열·사이즈 등을 정교하게 조절해 글래스 변형없이 완벽하게 증착과정을 마무리한다. 이는 국내·해외 특허 출원까지 마쳤다.
특히 파인원은 글래스의 모든 부위가 동일하게 증착된 것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자기장 맵핑 시스템'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최근엔 이 시스템을 적용한 '3D 필드 스캐너'도 선보였다.
고 대표는 "국내외 OLED 증착장비 시장은 일본 '캐논 TOKKI'사가 독점하고 있다"면서 "이런 시장구조에서 벗어나고자 지난해부터 '자기장 설계·해석 기술' 연구에 매진한 결과 증착기 소재부품의 국산화까지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존 자기장 분석은 사람이 수많은 자석에 일일이 계측기를 갖다대면서 체크하는 방식이라 부정확했지만, 우리가 개발한 '3D 필드 스캐너'를 활용하면 보다 정밀한 측정이 가능하다"며 "현재 국내는 물론 중국 등 해외 OLED 패널 제작업체에 우리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인원은 TV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8세대 OLED 패널 제작에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올해 개발을 마친 '8세대 QD-OLED 박막 증착 캐리어 모듈'은 증착과정에서 하부 글래스를 단단하게 고정하고 안전하게 옮기는 '캐리어(이동장치)'의 핵심기술이다. 이 아이템으로 올해 수원대 창업지원단 초기창업패키지 지원기업으로 선정, 인프라 구축비용 등 꼭 필요한 창업지원을 받았다.
고 대표는 "우리 기업은 하부 글래스를 이동시키는 캐리어 외에도 상부 글래스를 옮기는 '프레임'에 필요한 기술도 확보하고 있다"며 "모바일, TV뿐만 아니라 반도체에 들어가는 마그넷까지 제작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내년에는 기업 내 R&D센터에서 자석의 배열을 다양화하는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며 "또한 개발한 증착장비를 실제 사이즈로 구현하기 위한 연구소까지 추가로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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