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은 ‘냄새’로 대화한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 2020.12.10 14:23

냄새 이용해 접촉하지 않은 다른 식물에 영향 줘

미생물 유도 식물 휘발성 물질의 신호 전달 과정 도식화/사진=생명연
국내 연구진이 식물 간 접촉 없이도 잎에서 난 냄새를 통해 다른 식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 류충민 박사 연구팀이 미생물(유익균)에 영향을 받은 식물이 냄새로 다른 식물에 영향을 미치고, 이 냄새에 영향을 받은 다른 식물은 면역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식물병 방제를 위해 유익균인 식물생장촉진세균(PGPR)을 농약 대체 수단으로 쓰고 있지만, 유익균이 식물에 미치는 영향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연구팀이 토마토 뿌리에 유익균을 뿌린 뒤 바로 옆에 유익균을 처리하지 않은 토마토를 관찰한 결과, 유익균을 처리하지 않은 토마토에서도 생육의 증대를 관찰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베타 카이로파일렌이라는 냄새 물질이 공기를 통해 유익균을 처리하지 않은 토마토로도 전달돼 그 뿌리에서 살리실산이라는 물질이 만들어졌다. 살리실산은 식물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생산되는 물질이다. 살리실산에 의해 냄새 물질을 전달받은 식물의 미생물 다양성이 변하게 되면서 유익균을 처리한 토마토 뿌리와 비슷한 미생물을 만들게 내게 되는 것.

류 박사는 “유익균과 휘발성물질을 이용해 뿌리의 미생물을 조절하는 기술로 건강한 식물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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