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퍼진 후 확진" 524명 쏟아진 수도권, 검사 속도도 못 따라간다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 2020.12.09 12:00

미스터리 환자 26%·확진률 4배↑…"익명검사 등 검사 접근성 높여야"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전날대비 686명이 추가로 확인된 가운데 9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보건소 내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0.12.09. park7691@newsis.com
코로나19(COVID-19) 확산세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역대 두번째로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고, 수도권 지역 확진자는 처음으로 500명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숨은 확진자가 더 있는 만큼 한동안 확산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숨은 확진자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감염경로 불분명 확진자 비율이 26%에 이르고, 이달 확진률도 지난 10~11월 비해 4배 이상 증가했다.

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86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29일 909명 이후 최대 규모이자,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신규 확진자 중 지역발생 확진자는 662명이다. 지난 3월2일 684명 이후 최대 규모로, 역대 세번째다. 지역발생 확진자 중 수도권 확진자는 524명이다. 수도권 확진자가 500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는 이달 들어 더욱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지난 1일 451명이었던 신규 확진자 수는 2일부터 이날까지 '511→540→629→583→631→615→594→686'으로, 계속 증가했다.

지역발생 확진자 수도 600명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420→493→516→600→559→599→580→566→662'를 기록했다.

통상 검사 건수가 평일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는 주말에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00명 이상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검사자 중 확진되는 사람의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10~11월 확진률은 1%대를 유지했으나 이달 들어 4%대로 치솟았다. 이는 지역사회에 코로나19 감염자가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숨은 확진자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감염경로 불명 확진자 비율도 20%를 넘어섰다. 지난달 25일부터 전날까지 2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7463명 중 감염경로 불명 확진자는 1543명으로 20.7%에 달했다. 지난 7일 하루 기준으로는 감염경로 불명 확진자 비율이 26%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지역사회에 숨은 확진자들 많은 만큼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해서는 친구, 지인, 가족들끼리도 만남을 자제하고,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정 시설뿐 아니라 가족, 지인을 통해 집단감염과 n차 전파가 일어나는 있어 접촉을 줄어 감염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제는 국민들이 참여가 중요하다"며 "자발적인 영역에서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검사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확진률이 4배 증가한 만큼 검사 건수도 기존의 4배로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는 "현재는 확진자 1명을 찾아내면, 이미 다 주변으로 전파된 상황이다. n차 전파 고리를 찾아내려면 빠르게 검사를 해야 한다"며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를 추가하고, 익명검사 등을 통해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역, 부산역 등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검사할 수 있는 부스를 만들어 사람들이 스스로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며 "실제로 전문가 채취나 개인 채취는 큰 차이가 없고, 이런 시스템을 운영하는 국가들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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