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심하게 떨려 이까지 부러져"…코로나 백신, 맞아도 될까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 2020.12.09 11:01
영국 수도의 기스 병원에서 한 간호원이 화이자-비오엔테크 코로나 19 백신을 주사 접종하고 있다./사진=AP/뉴시스

정부가 내년 2~3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4400만명분을 순차적으로 도입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백신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내에 도입되는 백신 4종은 큰 부작용이 없다는 게 방역당국 설명이지만, 일부 시민들은 "아직 확실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고, 부작용 보상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도 없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코로나 백신 4400만명분 확보…정부 "큰 부작용 나타나지 않아"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백신 도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2020.12.08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정부는 8일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를 통해 다국가 백신연합체인 코박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코박스)와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얀센 등 글로벌 제약사와 구매협상을 통해 국민의 88%에 해당하는 4400만명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선구매하기로 했다.

그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2021년 1분기에 가장 먼저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접종시기는 확정하지 않았다. 국내 코로나19 유행 동향과 해외 백신 접종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 게 정부의 방침이다.

방역당국은 "모든 백신에 부작용이 있다"면서도 "국내에 도입하는 백신 4종에서 큰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통상 백신 접종 후 흔하게 나타나는 부작용인 고열, 근육통, 오한, 두통 등이 발생할 수 있지만, 하루나 이틀 뒤면 사라지는 만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백신 부작용 우려 목소리…"몸 심하게 떨려 이 부러졌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백신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안전성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통상적인 백신과 달리 임상시험 기간도 짧고, 임상 참여자에 대한 추적 관찰 기간도 부족하다. 유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임상 결과는 없다. 이 때문에 백신 접종 시 예상치 못한 부작용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누리꾼들은 ""겨우 1년 만에 백신 만들어졌는데, 훗날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어떻게 아나", "확실한 거 나오기 전까지는 마스크랑 거리두기가 최고의 백신일 수밖에 없는 현실", "부작용이 없다면서 면책특권 주는 게 모순적"이라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화이자가 개발한 백신의 임상시험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두 번째 주사를 맞은 후 심각한 증상을 겪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10월 중순 화이자 백신 임상시험에 참가한 야시르 바탈비(24)는 "두 번째 주사를 맞은 후 오한이 나고 몸이 심하게 떨려 이가 부러졌다"면서 "침대에 그냥 누워있기만 해도 아팠다"고 말했다.

의학전문지 '랜싯'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한 영국 참가자가 신경 장애의 일종인 횡단척수염에 걸렸고, 또 다른 참가자 1명은 40도에 이르는 고열을 겪었다. 이들은 곧 회복했고 이어 계속 임상시험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증상들이 백신과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부작용 발생시 제약사엔 면책특권…정부가 책임진다


또 백신 제조사들이 우리나라 정부에 부작용에 대한 면책조항을 요구한 점도 불안을 키웠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사들은 우리 정부를 포함해 공급 계약을 맺는 국가에 면책특권 조항을 포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제조사에 완전 면책을 하기로 했으며 우리 정부도 협상 단계에서 면책조항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 부작용이 발생한다면 정부가 책임을 지게 될 예정이다. 양동교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장은 "현재 감염병 예방법에 따르면 백신 부작용에 대한 피해보상 제도가 있다"며 "코로나 백신 관련해서도 감염병 예방법의 예를 따라 세부적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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