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 2~3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4400만명분을 순차적으로 도입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백신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내에 도입되는 백신 4종은 큰 부작용이 없다는 게 방역당국 설명이지만, 일부 시민들은 "아직 확실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고, 부작용 보상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도 없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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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4400만명분 확보…정부 "큰 부작용 나타나지 않아"━
정부는 8일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를 통해 다국가 백신연합체인 코박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코박스)와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얀센 등 글로벌 제약사와 구매협상을 통해 국민의 88%에 해당하는 4400만명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선구매하기로 했다.
그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2021년 1분기에 가장 먼저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접종시기는 확정하지 않았다. 국내 코로나19 유행 동향과 해외 백신 접종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 게 정부의 방침이다.
방역당국은 "모든 백신에 부작용이 있다"면서도 "국내에 도입하는 백신 4종에서 큰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통상 백신 접종 후 흔하게 나타나는 부작용인 고열, 근육통, 오한, 두통 등이 발생할 수 있지만, 하루나 이틀 뒤면 사라지는 만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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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부작용 우려 목소리…"몸 심하게 떨려 이 부러졌다"━
누리꾼들은 ""겨우 1년 만에 백신 만들어졌는데, 훗날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어떻게 아나", "확실한 거 나오기 전까지는 마스크랑 거리두기가 최고의 백신일 수밖에 없는 현실", "부작용이 없다면서 면책특권 주는 게 모순적"이라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화이자가 개발한 백신의 임상시험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두 번째 주사를 맞은 후 심각한 증상을 겪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10월 중순 화이자 백신 임상시험에 참가한 야시르 바탈비(24)는 "두 번째 주사를 맞은 후 오한이 나고 몸이 심하게 떨려 이가 부러졌다"면서 "침대에 그냥 누워있기만 해도 아팠다"고 말했다.
의학전문지 '랜싯'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한 영국 참가자가 신경 장애의 일종인 횡단척수염에 걸렸고, 또 다른 참가자 1명은 40도에 이르는 고열을 겪었다. 이들은 곧 회복했고 이어 계속 임상시험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증상들이 백신과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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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발생시 제약사엔 면책특권…정부가 책임진다━
만약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 부작용이 발생한다면 정부가 책임을 지게 될 예정이다. 양동교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장은 "현재 감염병 예방법에 따르면 백신 부작용에 대한 피해보상 제도가 있다"며 "코로나 백신 관련해서도 감염병 예방법의 예를 따라 세부적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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