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놓고 중국에 4450억원 석탄 밀수출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 2020.12.08 17:19
북한이 대북 제재를 어기고 올해 1~9월에만 410만톤에 달하는 석탄을 중국에 수출했으며, 이 과정에서 국제사회의 감시망을 피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는 지난 2월부터 8월 초까지 북한의 안보리 제재 위반 등을 평가한 반기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2017년 말 이후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중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핵·미사일 프로그램 개선(enhance)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대북제재위는 보고서에서 '영변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여전히 가동'되고 있는 것과 북한이 해상에서 선박간 불법 환적을 통해 정제유와 석탄 등 밀거래를 계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은 북한 제재회피의 허브격인 남포항. 2019.09.06. (사진=유엔 대북제재위 보고서 캡처)/사진=뉴시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국무부로부터 받은 위성사진 등을 인용해 북한 선박이 지난 1년 간 중국 닝보-저우산으로 수백 차례 석탄을 직접 실어날랐다고 보도했다.

위성사진엔 지난 8월 12일 북한 깃발을 달고 석탄을 실은 복수의 선박이 닝보-저우산 가까이 이동하는 장면이 담겼다. 지난 6월 19일엔 중국 선박이 북한 남포에서 석탄을 싣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동안 북한은 해상에서 선박 대 선박 환적을 하거나, 선박의 이름을 감추고,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끄는 등 갖가지 대북 제재 회피 수법을 동원했지만 최근엔 이마저도 하지 않았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올해 1~9월 410만톤의 석탄을 수출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톤당 80∼100달러라고 가정하면 북한이 벌어들인 돈은 3억300만∼4억1000만달러(약 3290억~4450억원)다.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석탄 수출을 금지한 지난 2017년 이전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제재가 시행된 초기에 비해선 많이 늘어난 수치라고 WSJ는 전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중국이 석탄 수입 외에 북한으로부터 노동자 2만명을 고용하고, 해산물 등도 수입하는 등 대북 제재를 계속 위반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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