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호황기 도래…삼성전자 매출 25% 급증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 2020.12.08 16:44

전년比 성장률 TSMC 눌렀지만 격차는 벌어져…삼성전자, 내년 파운드리 성장기 원년 예고


올해 4분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시장 호황기를 맞아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4Q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 전년비 25% 증가


8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4분기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25% 증가한 37억1500만달러(약 4조원) 규모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스마트폰 시스템온칩(SoC)과 고성능컴퓨팅(HPC) 칩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5나노(nm) 제품 생산을 늘리고 EUV(극자외선) 배치를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4나노 공정 스마트폰 시스템온칩 개발과 2.5D 패키징 생산능력 향상 역시 매출 증가에 기여하면서 4분기 매출을 지난해 대비 25%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 파운드리 점유율 1위 기업인 대만 TSMC는 올 4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21% 증가한 125억5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TSMC는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프로세서와 고성능 컴퓨터용 칩 등에 사용되는 7나노 제품에서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올 3분기부터 5나노 초미세공정 제품이 매출에 포함한 데다 16~45나노 제품 수요도 회복되고 있다.

지난해 대비 성장률은 삼성전자가 TSMC를 앞서지만, 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의 비약적 반등에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1위 기업을 추격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점유율은 16.4%로 3분기(17.4%)보다 소폭 하락했다. TSMC의 4분기 점유율은 55.6%로 3분기(53.9%)보다 상승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호황·대형 고객사 업고 내년 급성장 예고


삼성전자는 내년을 파운드리 사업 급성장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퀄컴, 엔비디아, IBM 등 글로벌 대형 고객사를 대거 확보해 내년 매출 성장의 토대를 마련했다.

파운드리 업황도 밝다. 글로벌 상위 10위 파운드리 업체의 4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트렌드포스는 앞서 올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의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23.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수준의 성장률이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내년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매출액이 150달러에 육박하며 삼성전자 전체 반도체 매출의 2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부터 삼성전자 파운드리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고객 수 증가와 생산능력 확대로 비메모리 관련 매출이 22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머신러닝, 고성능 스마트폰, IoT(사물인터넷), ARM 아키텍처를 채용한 신개념 프로세서 등 수요가 양호한데 공급은 제한적"이라며 "5나노 이하 공정을 개발할 수 있는 업체가 삼성전자와 TSMC에 불과해 향후 시장 성장으로 인한 과실이 소수 업체에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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