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재팬' 유니클로 명동점, 역사 속으로…1월말 폐점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20.12.07 13:57

유니클로, 일본 불매운동+코로나19 여파에 올해 들어서만 34개 매장 영업 종료

유니클로 명동 중앙점에 붙은 폐점 안내문/사진=뉴스1
"2021년 1월31일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은 영업을 종료합니다. "

'NO재팬'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유니클로의 국내 최대 매장인 '명동중앙점'이 폐점을 결정했다. 불매운동에 코로나19(COVID-19)까지 확산되며 명동 상권이 붕괴되자 아시아 대표 매장인 명동점이 1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7일 유니클로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은 오는 2021년 1월31일 영업을 종료한다. 이 매장은 2011년 11월 지하철 명동역 7번 출구 바로 앞에 4개층에 3729.1㎡ 규모(약 1128평)로 들어선 상징적인 초대형 매장이다.

도심 거점에 대규모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유니클로는 불매운동과 코로나19 확산에 이중고를 겪으며 지난해 매출액이 629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1조3781억원 대비 54.3% 하락하며 반토막났다. 매출 감소에 비용 절감을 위해 유니클로는 올해 들어서만 매장 34개를 폐점하고 나섰다.

한국서 유니클로 브랜드를 전개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9월1일부터 2020년 8월31일(16기)까지 유니클로의 임대료 비용은 전기(2018년 9월1일~2019년 8월31일) 1753억원 대비 1/3도 안되는 513억원에 그쳤다. 직원들에게 지급한 급여도 1356억원에서 1104억원으로 감소했다. 판관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임대료와 급여를 줄이기 위해선 폐점이 불가피했고, 앞으로도 비용 절감을 위해 폐점이 계속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유니클로 명동 중앙점 전경/사진=뉴스1
하지만 국내 최대 매장인 명동중앙점의 폐점은 패션업계에 충격을 안겨줬다. 명동중앙점은 2011년 오픈 때 개점 첫 날 일 매출 20억원을 기록해 일본 유니클로 본사마저 놀라게 했던 곳이다. 특히 유니클로의 질샌더 디자이너 협업 컬렉션 +J 등 특별 컬렉션이 출시될 때마다 수 백 명이 줄 서서 제품을 사던 곳으로, 한국에서는 유니클로를 대표하는 매장이다.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의 폐점은 명동 상권의 붕괴와 맞물린 것이다. 명동 상권의 주요 고객이던 중국인 관광객이 사라지자 명동에서 대규모 매장을 운영하던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 H&M이 지난달 1호 매장이던 명동점을 폐점했고, 에이랜드, 아리따움, 후아유의 명동점 등 주요 패션·뷰티 매장이 줄줄이 폐점했다. 명동은 국내에서도 임대료가 비싸기로 유명한 상권인데, 높은 임대료를 감당할 만큼 매출을 낼 수가 없었던 것이다.

매출 감소 충격에 유니클로 매장은 내년까지 폐점이 이어질 예정이다. 12월에만 롯데피트인동대문점, 롯데마트 사상점·대덕점, 명일점 등 4곳이 추가로 문을 닫고 다음달 명동중앙점의 본격 폐점이 예정돼 있다.

한편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불매운동 등으로 극심한 매출 부진을 겪은 유니클로의 재고자산은 매출원가 기준 전기 31억원에서 당기 1337억원으로 폭증했다. 유니클로는 잘 팔리지 않는 품목이나 특정 사이즈 제품의 가격을 재빨리 할인해 재고를 남기지 않는 패션업체로 유명하지만 불매운동 앞에서 재고자산의 급증을 막을 수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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