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中·日 OLED 협공…목표는 타도 韓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 2020.12.07 16:15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1단지에서
중국과 일본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협력 관계가 한층 두터워지며 한국 업체들을 견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규모 공동 R&D(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한편 일본 업체들이 중국 현지에서 핵심 소재 생산에도 나서고 있다.

일본과 중국은 대형·중소형 OLED 패널의 패권을 쥐고 있는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을 견제하려고 앞으로 더 양국 협력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이데미츠 코산 中서 OLED 재료 생산 돌입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이데미츠 코산은 내년 1월부터 중국 청두 공장에서 OLED 재료를 본격 생산한다. 연간 생산능력은 한국(파주 8톤)과 일본(시즈오카현 2톤)을 훨씬 웃도는 12톤에 달한다.

이데미츠 코산이 이처럼 중국 최대 규모의 OLED 소재 양산 체제를 가동하는 것은 중국 고객사들의 수요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청두에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의 중소형 OLED 패널 공장(B7)이 있다.

BOE는 최근 애플 '아이폰13'의 패널 공급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모바일 OLED 사업을 계속 늘릴 태세다. 이데미츠 코산은 BOE에 OLED 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이를 바탕으로 BOE는 OLED 품질을 높여 애플 패널 공급에 다시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데미츠 코산은 2017년 BOE와 '고성능 OLED 소재·디스플레이 개발 기술 제휴'를 맺은 바 있다. 이번 공장 가동을 계기로 R&D 분야를 중심으로 양사 협업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비전옥스도 안후이성 허페이에 있는 6세대 플랙시블 OLED 생산라인(월 3만장 규모) 가동을 앞두고 있다. 둥쉬광뎬은 톈수이에 현지 최대 규모의 OLED 기판 유리 공장 건설을 시작하는 등 곳곳에서 '탈(脫)LCD' 움직임이 포착된다.


中·日 연합 OLED 개발 초기단계부터 협력…韓엔 소송도 불사



디스플레이 산업이 무너진 일본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중국 자본을 지원받아 특허를 보유하는 식으로 한국 업체들을 견제해왔다. 그러나 올 들어 은 중국과 일본은 개발 초기 단계부터 협력하며 사업 기회를 넓히는 방식으로 OLED 사업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6월 중국 TCL로부터 200억엔(2300억원) 투자를 유치한 일본 JOLED는 중국 TCL의 자회사인 CSOT(차이나스타)와 잉크젯 프린팅 OLED 관련 공동 R&D에 착수했다. 중국 11세대 OLED 생산라인에서 잉크젯 프린팅 공정 기술 도입을 추진하는 CSOT가 해당 기술을 가장 먼저 도입할 것이 확실시된다.

특히 JOLED는 중국 자본 유치 직후 미국과 독일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된 OLED 패널 회로구조와 관련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글로벌시장 점유율 부동의 1위(2분기 기준 63.2%)이기 때문에 이를 견제하려는 것이다.

중국이 대형·중소형 OLED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한편 일본은 소형 사이니지와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등 OLED 틈새시장에 집중하고 있어 양국의 협공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업체들은 대형 OLED 부문에서 경쟁력을 기르는 한편 QD(퀀텀닷) 디스플레이 양산으로 격차를 벌려야 한다.

국내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의 OLED 동맹이 단단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경쟁국이 넘볼 수 없는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1단지에서 QD 디스플레이로 추정되는 장비가 입고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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